70만원대 조립 컴퓨터 견적으로 바꿔봤어요.
어제 제가 5년된 데스크탑 PC를 교체할 생각으로 컴퓨존에서 견적을 짜봤는데요. 대략 100만원 내외로 나왔었지요. 그런데 어제 밤에 굳이 그렇게 비싸게 맞춰야되나? 싶더군요. 저는 게임도 살짝, 업무도 살짝, 영상 감상 및 문서 작성 용도인데요. 고사양 온라인게임이나 고해상도 영상 시청 혹은 이미지 및 영상 작업을 하는 전문직이 아닌데 굳이 그렇게까지 맞춰야했나? 고민했답니다. 그리고 어제 밤 게이밍으로서는 보급형에 가까운 70만원대 견적으로 바꿔봤네요. 부품 몇 개만 바꿨답니다.
※ 이 글에 나오는 견적은 그래픽카드를 제외한 것입니다. 제 경우 RTX 2060을 기존 컴퓨터에서 갖다 쓸 예정이라 그렇게 구성을 했습니다. 기존 VGA 카드가 있어서 그래픽카드를 제외하고 조립 컴퓨터를 구매하려는 분들에게만 유효한 정보가 될 것 같네요.
※ 글 하단에 일반 사무용 및 가정에서 가볍게 쓸 목적 (문서작성, 웹서핑, 영상시청(넷플릭스, 유튜브, 기타 영상파일)으로 알아보는 분들에게 따로 CPU 소개를 할테니 그래픽카드까지 같이 보는 분들은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70만원대 데스크탑 PC 견적
▲ 컴퓨존에서 견적을 내다보니 최저가 비교 사이트에서 내는 것보다 살짝 가격대가 높을 수 있습니다.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기존에 구성과 다른 점은 메인보드, SSD,. 메모리, 파워, 케이스, CPU쿨러입니다. 이제보니 CPU 외에는 다 변경했네요. 더 낮은 가격대로 구성품을 변경한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메인보드는 기존에 B550으로 선택했었는데요. 이 제품을 선택하는 이유는 PCI 4.0 때문입니다. 라이젠5 5600X도 PCI 4.0을 지원하죠. 그래서 맞춘건데 SSD인 SK 하이닉스 P31 골드도 지원을 하지 않더군요. 읽기와 쓰기 속도는 월등히 빠르지만 그걸 이유로 더 비싸고 좋은 SSD를 선택할 이유는 없다고 생각해서 메인보드를 B450 박격포 맥스로 낮췄습니다.
* 고사양 게이밍 컴퓨터를 맞추는 분들은 당연히 B550 이상 보드에 PCI 4.0이 지원되는 SSD를 쓰시겠지만 제 경우 SATA 방식의 2.5인치 SSD를 쓰는데도 불편함이 없어서 너무 과하다고 판단했습니다.
그런 이유로 SSD도 속도가 떨어지지만 가격이 약간 더 저렴한 키오시아 제품으로 변경했습니다.
* 읽기, 쓰기 속도가 P31이 훨씬 빠른데 가격 차이는 2만원 정도라서 키오시아 대신 SK하이닉스 제품을 선택하는 분들이 더 많습니다.
메모리의 기준 제가 데스크탑을 사용하는 목적이 크고 무거운 작업 위주가 아니고 다중 작업도 거의 하지 않기 때문에 일단 8GB 2장을 채용해서 16GB로 쓰고 차후 필요하면 8GB 두 장을 추가할 생각입니다.
쿨러는 이전 제품과 가격차이가 크지 않지만 무뽑기 기능이 있는 제품을 고르다보니 변경하게 됐습니다. 또한 케이스는 라이젠5 5600X에 사재 쿨러를 다는데 기능적인 측면이 크게 의미가 없다고 판단해서 기본적으로 제공되는 팬의 갯수와 쿨러 높이, 그래픽카드 길이를 고려한 뒤 디자인이 마음에 드는 놈으로 골랐습니다.(엔트리급 부품들이라 발열이 심하지 않고 차후 3060으로 그래픽카드를 변경하더라도 120MM 팬 4개에 CPU 쿨러면 충분하다고 봐서 단자 위치를 보고 골랐네요.)
파워의 경우에도 브론즈 급으로 내려오니 700W, 750W, 800W의 가격 차이가 거의 없더군요. 그래서 고민을 좀 했는데 DDR5가 출시되는 마당에 DDR4 구성으로 얼마나 업그레이드를 할까 싶어서 700W 브론즈 제품으로 선택했습니다. 그래도 나중에 제가 3060까지는 넘어갈 수 있어서 700W로 골랐네요. 그 이상으로 업그레이드를 하게 된다면 DDR5 시스템으로 넘어가야겠죠.
제 경우 급발진해서 주워들은대로 견적을 짰다가 정신 차리고 제 상황과 목적에 맞게 다시 구성을 해봤습니다. 그랬더니 70만원대가 나오네요. 여기에 UWQHD 해상도의 34인치 21:9 모니터를 같이 구매하면 약 120만원 정도가 되더군요. 예상한 견적보다 30만원 정도 적어서 이렇게 주문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컴퓨터를 바꾸는 이유가 주식 매매하는데 편하기 위해서인데 자꾸 목적을 벗어나는 욕심을 부리네요. 적당히 해야지요.
* 사실 제 경우 한번 조립 컴퓨터를 맞추면 오래 사용하는 편입니다. 부품을 바꾸는 일도 흔하지 않죠. 그래서 한번 맞출때 힘을 줘도 좋은데요. 지금은 시점이 DDR5로 시장 자체가 넘어가는 과도기라서 몇 년 안에 서브컴으로 밀어버리고 시스템을 다시 구성할 생각으로 보급형 견적으로 짜봤습니다. 성격상 온라인게임을 완전히 끊을수는 없을테니 맛은 보려고 애를 쓴 견적이지요.
일반 가정용 PC 구매 목적인 경우
요즘은 가상화폐 채굴 목적으로 구매하는 사람이 많아서 그래픽카드의 가격이 성능에 비해서 지나치게 비쌉니다. 그래서 고사양 게임용 데스크탑 구매가 아니라면 VGA를 구매했을 경우 돈이 너무 아깝죠.
만약 구매 후 사용 목적이 단순 문서작성, 웹서핑, 동영상 시청 정도라면 (아이들 학교 과제물이나 공문 출력 등의 사용) CPU에 내장 그래픽이 탑재된 모델을 선택하여 사용하는게 좋습니다.
* 제 경우 AMD CPU와 GPU를 탑재한 노트북도 사용하고 있는데 간단한 업무와 영상 시청에는 아무런 제약이 없습니다. 부품이 크고 내부 공간이 넒은 데스크탑의 경우 더 원활하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 AMD에서는 따로 G 모델로 내장 그래픽을 탑재한 CPU를 출시했습니다. 세잔이라고 하는데 일반 게이밍 용도인 버미어 시리즈는 내장 그래픽이 없죠. G 시리즈는 있어서 따로 비싼 카드를 장착할 필요가 없습니다. 요즘 워낙 상황이 좋지 않다보니 G 시리즈가 X 시리즈보다 더 비싼 상황이 되어버렸죠.
▲ 인텔을 선택할 경우 AMD보다 좀 더 저렴하게 구성이 가능합니다. 사실상 컴퓨터 활용 목적이 가볍다면 AMD보다 인텔이 더 낫죠. 지금 당장은 쿼드코어(4CPU)로도 충분한데 헥사코어(6CPU) 이상이니까 시간이 좀 지나도 쓰는데 지장이 없으니까요.
개인적으로 제 경우 취미로 게임을 즐기고 있다보니 기본 클럭이 낮은 인텔 제품을 10만원 싸게 구매하느니 10만원 더 주고 기본 클럭이 높은 AMD를 사는게 나은거랍니다. (IT 지식이 없어서 오버클럭, 세팅 이런거 못하거든요.)
사족
한국은 기본적으로 다들 돈이 많아서 제가 짠 견적은 보급형 중 최하급입니다. 솔직히 저 견적은 그래픽카드 가격이 오르기 전에 학생들이 굴리기 괜찮은 하급 사양이지요. 경제적으로 어려운 부모님들이 고등학생 자녀들에게 생일 선물로 사주시려고 알아볼때 저 정도 견적에 GTX 960 정도 섞어서 8~90 정도로 맞춰주던 사양입니다. 좋은 사양이라거나 고사양 게임을 원활하게 돌릴 수 있는 시스템은 아니니 적당히 즐기려고 알아보는 분들께서만 참고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