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있는 금토드라마 천원짜리 변호사 정주행 후기

Enter.|2022. 10. 3. 11:18

SBS 천원짜리 변호사 정주행 후기

SBS 열혈사제 이후 3년만에 본방사수를 위해서 TV를 켜는 작품이 생겼습니다. 바로 남궁민, 김지은 주연의 천원짜리 변호사인데요. 우연히 1회를 본 후 금요일, 토요일 밤 10시만 되면 TV를 켜서 본방송을 시청하고 있네요.

 

MBC 검은태양, SBS 스토브리그 등에서 믿고 보는 배우로 제게 각인된 남궁민, MBC 검은태양에서 매력적인 이미지를 발산한 김지은 두 배우가 다시 작품에서 만난걸 보고 바로 정주행을 시작했습니다.

 

▲ 본방송 시청 중 어느 순간에 촬영한 모습입니다. TV를 켜고 소파에 널부러져서 드라마를 보는 일이 얼마만인지 모르겠네요.

 

사실 이 작품은 얼마전에 방영됐던 SBS 열혈사제 (김남길, 금새록, 이하늬 등)와 비슷한 느낌의 코미디 물입니다. 그래서 저는 부담없이 즐기고 있는데요. 일각에서는 주인공인 김지은의 연기력을 문제 삼으며 흠집을 내고 있더군요. 정극이라고 하기보다는 콩트에 가까운 분위기인데 왜 저러지 싶었답니다.

 

* 3회쯤 넘어갈때부터 느낌이 오더군요. 동 시간대 방영되는 금수저. 영화에서 하는 짓거리를 이제 드라마에서도 하는것 같습니다.

 

물론, 백마리 역할의 김지은이 남궁민과 투톱으로 등장할만큼 찰떡 연기를 보여주는건 아닙니다. 하지만 4회까지 시청한 입장에서 그의 연기가 극의 흐름을 방해할 정도는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순간적으로 어색한 표정이나 눈빛이 코미디 물이라는 점에 더 잘 어울렸다고 생각합니다.

 

▲ 천원짜리 변호사 속 백마리의 모습은 제게 인상적으로 남은 김지은의 모습이 아닙니다. 예쁜건 예쁜거고 검은태양에서 보여준 그 이미지는 없더군요. 그냥 짱구? 짬상? 이런 느낌이 강하게 들더군요. 덕분에 못된 표정을 지을때마가 보기 싫다가 아니라 귀엽다라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남궁민과의 케미도 은근히 잘 맞아서 캐스팅은 성공적이었다고 생각하네요.

 

▲ 제가 MBC 검은태양에서 본 김지은은 위와 같은 모습이었습니다. 이미지가 좀 특별한데? 남들과 다른 매력이 보이는데? 라는 느낌을 받았죠. 물론, 이후의 작품에서는 대부분 백마리와 비슷한 스타일로 나왔지만 저는 지금도 저 시절의 이미지가 배우에 대한 인상으로 남아 있답니다.

 

* 이번 작품은 코믹 요소가 강하게 들어가서 오히려 과하고, 부담스러운 이미지가 더 잘 맞는것 같네요.

 

 

천원짜리 변호사 정주행 후기

 

이제 정주행을 하는 시청자로서 후기와 바램을 남겨봅니다.

 

1. 후기

 

극 중에서 백대표님이 백마리에게 '우리랑 정답지가 다른 사람이라고 들었다.' 라고 말합니다. 그리고 4회까지 그 모습들을 충실히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 과정에서 백마리와 사무장은 모자라지도 넘치지도 않는 역할을 수행하며 남궁민의 천지훈 변호사와 케미를 잘 맞추고 있습니다.

 

법을 이용해서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아니라 법의 테두리 안에서 의뢰인이 원하는 상황으로 문제를 끌고 가는 것이 변호사의 역할이라는 천지훈의 생각이 예쁘게만 보여서 너무 기분 좋게 잘 봤습니다. 물론, 현실성은 부족하지만 드라마는 그 자체로 동화니까 이런 따뜻한 이야기를 가끔 만나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 생각해봅니다.

 

개인적으로 소매치기 전과 4범, 죄책감이나 상실감을 느끼지 못하는 의뢰인 등 사회가 가질 수 있는 편견을 안고 살아야되는 사람들을 변호하는 내용을 보면 앞으로가 기대 됩니다. 감독이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그것을 얼마나 유쾌하게 풀어내서 평범한 사람, 약한 사람 모두 기분 좋게 즐길 수 있는 드라마를 만들어갈지 궁금하네요.

 

아마도 금요일, 토요일 오후 10시는 이 작품이 끝날때까지 시간을 비워두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리고 중간중간에 웃음 코드 너무 좋고 센스도 너무 좋습니다. 4회에서 스토브리그 백승수 단장 이야기가 나오는데 빵 터졌네요. 끝에서 백마리가 변호사님도 시즌2 언제하는지 모르세요? 라고 하는데 너무 웃겼습니다.

 

2. 바램

 

백대표와 천지훈의 문제, 서 변호사의 문제 등 아직 드러나지 않은 이야기들이 많이 남아있습니다. 그것들을 다양한 에피소드를 통해서 풀어내게 될 텐데요. 이 과정에서 백마리와 천지훈의 러브라인 만큼은 피했으면 좋겠습니다. 코믹이니까 아슬아슬하게 긴듯 아닌듯 끌고가서 재미있는 에피소드 위주로 남은 회차를 채웠으면 좋겠네요.

 

※ 4회까지 보니까 감독도 아슬아슬하게 장난치듯이 끌고 가는 느낌인데 끝까지 그렇게 가길 바랍니다.

 

 

사족

 

전 개인적으로 금수저는 관심이 없습니다. 왜냐하면 현실에서 MZ 몇 명을 봤는데 정말 드라마 내용과 똑같거든요. 기분 나쁘고 역겨운 이야기를 굳이 TV에서까지 보고 싶지는 않습니다.

 

* 정말 단 돈 몇 만원때문에 같이 사는 가족이 연체되서 신용불량자 되는걸 그냥 두더라. 자기 소득은 자기가 다 쓸거라고 한 푼도 안 주더라. 부모님 굶고, 형은 신불되는데 신경도 안 쓰더라. 정작 학교 마칠때까지 자기를 먹여살린건 가족들인데 그걸 모르더라. 구더기만도 못한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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