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드센스 블로그 운영에서 아이피 고민에 대한 잡담
오늘 포럼에서 애드센스 블로그 운영을 할 때 아이피를 다르게 해야 한다는데 맞는 것인지 묻는 질문이 올라왔습니다. 이에 대한 답변도 많이 올라왔는데요. 저도 10년 넘게 블로그 운영을 한 입장에서 간단히 이에 대한 개인적인 답변을 남겨보겠습니다.
※ 쓰고 보니까 헛소리네요. 대충 짧게 쓰려던게 이렇게 길어진걸 보면 제가 지금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나봅니다. 휴 이렇게라도 풀어서 다행이네요. 그냥 재미로 보다가 너무 길어서 지루하면 뒤로가기를 눌러주세요.
질문 내용
실제로 제가 본 질문의 내용입니다. 아이피 1개에 컴퓨터 1대, 티스토리 계정 1개, 구글 계정 1개를 묶어서 써야한다는데 맞는 말인지 묻는 질문입니다.
이 글에 대한 답변입니다. 10년 넘는 시간동안 정말 징그럽게 보던 그 내용들이네요. 맞다. 틀리다. 상관없다. 주의해서 나쁠건 없다. 제 답변도 위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계정 몇 개, 블로그 몇 개 정도 돌리는 개인의 경우 크게 신경을 쓸 필요는 없습니다. 다만, 한 순간에 갑자기 모든 블로그가 날아가서 망할 수 있습니다. 그 정도 위험은 감수해야 합니다. 개인이니까 신경써서 고생하느니 확률이 낮은 쪽으로 위험을 감수하는게 더 생산적인 선택입니다.
그럼 이제 개인이 아니라 전문적인 측면에서 이 이야기를 바꿔보겠습니다.
돈을 주는 주체인 구글의 입장에서 많은 돈을 지불하는 계정에 문제가 발견된다면 돈을 줄까요?
이건 블로그 운영도, 애드센스도, 구글도, 포털사이트도 다 의미가 없습니다. 오직 돈의 문제입니다. 돈을 주겠습니까? 지급하지 않습니다. 그 최소한의 위험을 회피하고자 아이피를 나누는 것입니다. 또한 아이피도 등급이 있고 품질이 있어서 안전한 라인을 구하려고 노력하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제가 직접 겪고 본 경험만 비춰볼때 월 2만달러 이하는 사실상 의미가 없습니다. 그 이상의 수익을 얻는 경우 대부분 다수의 컴퓨터와 아이피, 계정을 분리 및 관리하고 있습니다. 왜? 다들 당해봤거든요. 그럼 제가 직장인일때 경험담을 올려보겠습니다.
사례1
계정 3천개를 단 하루만에 날린적이 있습니다. 당시에는 환경이 불안정한 상황에서 로직을 다시 따야되는 긴급 상황이었습니다. 회사 돈으로 따끈한 계정 3천개를 긁어서 중국, 필리핀, 베트남쪽 라인에 각각 천 개씩 분배해서 테스트를 돌렸습니다. 그 날 하루에 3천개, 약 500만원을 허공에 날려먹었습니다.
사례2
블로그 800개를 회사와 제작자, 구동 로직이 각각 다른 프로그램 8종에 각각 100개씩 물려서 굴리고 있을때 약 50개의 블로그가 갑자기 사망했습니다. 당시에 저는 직업으로 했던 일이기에 그 원인을 찾아내야만 했습니다. 프로그램이나 로직에는 별다른 문제가 없었고 사용하던 아이피에도 문제가 없었습니다.
그런데 50개 모두 같은 날짜에 같은 판매자에게 구매한 것들이었습니다. 그래서 통계에서 육성 시기에 접속 아이피를 찾아봤는데요. 광고용 품질로 만드는 과정에서 특정 아이피에서 만들어진 것들 50개만 사망한 것이었습니다. 판매자와 접촉해서 좀 더 파고 들어가니 해당 아이피가 6개월의 숙성 과정을 거쳤음에도 불구하고 숙성 후 다른 구매자가 비정상적인 목적으로 사용하면서 포털에서 아이피 자체를 블럭시키면서 8~9개월 전에 접속했던 블로그들도 다 날려버린 것이었습니다.
※ 아이피 숙성이란 한 명의 구매자가 사용을 마친 뒤에 문제가 발생할 위험을 회피하기 위해서 판매자가 3개월에서 6개월은 그 아이피를 판매하지 않는 것입니다.
사례3
한때 모바일 아이피가 막 써도 걸릴게 없어서 각광을 받았던 시기가 있습니다. 그 때 SK텔레콤 대리점 직원과 계정 생성 업자가 작당하여 1개월에 2번만 변경 가능하던 번호 변경 횟수를 무시하고 무한정으로 전화번호를 찍어낸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그로 인해서 N사에서 몇 년 동안 SK텔레콤 회선의 모바일 라인은 모두 저품질을 먹였었지요. 전 그래서 지금도 SK는 쓰지 않습니다. 언제 어느 순간에 다 작살날지 모르거든요.
여기까지 제가 직접 겪었던 사례입니다.
만약 자신이 헤비 블로거가 되어 최소 월 만 달러 이상의 수익을 노릴 목적으로 애드센스를 운영한다면 질문에 나온 내용처럼 컴퓨터, 구글, 티스토리, 아이피를 묶어서 독립적으로 사용해야 합니다. 아이피 판매자는 믿을 수 있어야 하고 그 품질은 정기적으로 꾸준히 테스트해서 위험을 미리 막아야 합니다.
제 경우 이미 취미로 블로그를 하는 실정이라 전문적으로 작업을 칠 생각은 없지만 만약 돈을 많이 벌고 싶어서 다시 블로그의 영역으로 들어온다면 질문 글에 나온 것과 똑같이 할 것입니다. 물론 물리적인 형태는 다르지만 논리적인 형태를 저 방식에 맞춘다는 뜻입니다. (골방에 컴퓨터 6대를 놓는건 무식한거지요.)
마지막으로 자신의 경험이 정답이라고 우기는 사람들에게 고합니다.
1. 애드센스 수익을 목적으로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한 달에 최소 5천달러 이상의 수익을 보는 사람 중에서 어뷰징을 하지 않는 사람은 없습니다. 자신이 다루는 주제가, 자신이 하는 행동을 어뷰징이라고 생각하지 않을 뿐입니다. 돈 벌면서 누가 자기 자신을 범죄자라고 생각하나요?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보세요. 어뷰징 없이 어떻게 수익을 봅니까? 구글 공략, 다음 공략, 네이버 공략 이 자체가 어뷰징인겁니다. 그러므로 한번 찍히면 무조건 다 죽는겁니다.
* 잘 모르는 사람들이 많은데 정상적인 글이라면 사진과 영상이 첨부될 이유가 거의 없습니다. 글의 주제에 필요해서 삽입하는 경우 기껏해야 몇 장이지요. 그것도 엄청나게 과한 것입니다. 거기에 글에 삽입되는 사진과 영상은 모두 글쓴이가 저작권을 갖고 있어야만 합니다. 자신이 직접 찍은 영상과 사진이 아니라면 어떤 경우라도 저작권법 위반이고 범죄입니다. 여기에서 떳떳할 수 있는 블로그 운영자는 거의 없습니다.
* 제가 13년 동안 블로그 운영으로 먹고 살면서 정말 순수하게 취미로 운영해서 파워블로거까지 가신 분을 딱 1분 알고 있습니다. 그 분은 정말 돈 안되는 주제로 오직 나눔과 소통의 즐거움만을 위해서 몇 년 동안 운영하셨죠. 저도 그 분에게 선물을 받은적이 있을 정도입니다. 13년 동안 단 1명이지요. 어뷰징을 안해요? 그럴리가요.
2. 블로그 영역의 수익 규모가 매우 작고 제제의 사이클이 길기 때문에 대다수의 중복 계정, 중복 아이피 사용자들이 큰 문제없이 쓰고 있습니다. 그래서 많은 분들이 아이피는 상관없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수익 지급자가 작정하고 칼을 들고 공격할때 아이피는 아주 좋은 핑계가 됩니다.
* 이해하기 쉽게 말하면 블로그가 아니라 유튜브라면 어떨까요? 같은 아이피에서 구독자 100만이상 채널 수 십개가 돌아가고 거기로 한 달에 1억원 이상 지급된다면 그래도 아이피가 문제가 없을까요? 그냥 이 시장이 매우 작고 극히 일부의 운영자가 독식하기 때문에 체감을 못하는겁니다. 진짜 문제가 없는게 아니고요.
3. 계정 10만개, 아이피 5천개는 써보고 이야기를 합시다. 계정 5~6개, 블로그 2~30개 돌리는 취미생활자들이야 신경 안쓰다가 그냥 재수없게 걸리면 다 날리면 그만이지요. 그게 무슨 큰일일까요? 월 200씩 나오는 블로그 100개라고 생각해봐요. 아이피 나누지 않고 하나로 다 쓸건지. 그럼 답은 나오죠.
결론
티스토리 계정 몇 개, 구글 계정 몇 개를 돌리면서 월 1만달러 이하의 수익을 노리는 분들은 굳이 아이피를 신경쓸 필요가 없습니다. 폭탄을 맞아서 나가 떨어질때까지 체계적으로 관리만 잘 한다면 시스템이 무너진 후 복구하는데 시간이 거의 걸리지 않기 때문에 다시 만들어서 수익을 보면 되거든요.
하지만 그것이 아니라 일반적으로 운영하면서 다계정을 쓸 생각을 하거나, 전문적으로 작업장을 펴는 경우라면 아이피 분리는 필수입니다. 전자의 경우 시스템 붕괴 후 복구를 할 수 없는 일반인이기 때문에 위험을 피하는게 최우선이기 때문이며 후자의 경우 이미 제 조언이 필요없으므로 당연히 분리하겠지요.
※ 착각하지 마세요. 포털을 비롯한 수익 지급자는 상시 모니터링을 하고 제제하는게 아닙니다. 그 자체가 돈을 쓰는 일인데 정의와 공정을 위해서 돈을 쓸 영리 기업은 없습니다. 자신들이 필요할 때 그 동안 수집된 데이터를 근거로 칼을 휘두를 것입니다. 아이피를 나누고 관리하는 것은 그들이 필요에 의해서 칼이 휘둘러질때 그 위험으로부터 조금이라도 안전해지기 위해서이지 불로장생하는 불사신이 되기 위해서가 아닙니다.
사족1
옛날 이야기지만 회사를 그만두고 개인 자격으로 최적화 만들어서 팔 때 한 달에 20개 생산했습니다. (정확하게 말하면 2달에 40개입니다. 주기가 2달이었으니까요.) 생성부터 육성 및 품질까지 맞춰주는 주문 생산 방식이었지요. 1개당 80, 1달에 1600 나왔습니다. 하루 20시간씩 포스팅만 했지요.
그러다 어느 순간부터 구매자들한테 전화가 오기 시작했습니다. 이미 판매가 됐고 대금 입금 후 첫 로그인이 끝난 상태라서 계약서상 제가 환불을 걱정할 이유는 없었지만 하소연을 하기 위한 전화였습니다. 반 년이 지났는데 죽었다며 속상하다는 내용이었지요. 그런 전화는 몇 건 받다보니 기분이 쌔해서 문제가 생겼다는 계정들의 기록을 다 대조해봤습니다.
그랬더니 육성할때 동일한 시기에 제가 쓰던 아이피 1개가 다른 사람의 손으로 넘어가면서 나쁜 곳에 쓰여서 블랙을 먹었더군요. 그래서 10달 전에 그 아이피에 접속했던 블로그 5개가 사망한 것이었습니다. 당시 포털의 제제 주기는 1년에서 2년 사이, 이미 기록을 다 뽑아놓고 소급적용해서 한번에 제제를 때린 것입니다. 그런걸 겪어봤어야 아이피가 중요하다고 말을 하지요.
* D사는 대략 3개월 주기, N사는 요즘 6개월 주기로 갈아 엎더군요. 물론 돈 되고 경쟁이 치열한 주제일때의 이야기입니다.
사족2
대다수의 애드센스 운영자들은 다계정이 뭐야? 라며 의아하게 생각할텐데요. 업자들 기준으로 팁을 드리지요.
일반인 기준으로 월 3만에서 5만 달러를 블로그만으로 버는 분을 직접 뵌 적이 있는데 노트북 4대, 스마트폰 4대, 인터넷 4회선에 구글 및 티스토리 계정 각각 4개를 물려서 돌리더군요. 각 계정마다 풀로 생성해서 총 블로그 숫자는 20개였습니다.
* 노트북이 좋아야될까요? 아니죠. 돌아가기만 하면 됩니다. 다른 PC로 원고를 작성하고 이미지를 다 편집해서 구성을 맞춘뒤에 복붙하면 되는 겁니다.
예전의 저 같은 작업자들은 좀 접근 방식이 다릅니다. PC 부품을 깔아놓고 돌려 쓰죠. 최소 세팅이 된 메인보드 10개 정도를 케이스 없이 쭉 고정시켜놓고 랜카드 50개 정도 뿌려놓고 돌려가면서 사용합니다. 인터넷 회선은 공식 라인 6개 정도 (회사 3개에서 유동 1개, 고정 1개씩 개통) 깔아놓고 안전한 업자가 판매하는 고정 VPN 월 결제로 블로그 갯수대로 돌려주는겁니다.
* 공식 라인은 공용 업무 및 중요한 테스트 용도로 사용하고 고정 VPN은 개별 블로그의 육성에 이용되며 계정에 접속할 때 가장 먼저 포털 내부에서 확인한 IP 주소가 아니라 외부에서 확인되는 IP 주소 체크를 합니다. 여기서 C클래스 이상 다른 주소만 뽑아서 사용합니다. (물리적 한계로 A, B클라스까지 다른 IP를 다수 확보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습니다.)
사족3
왜 블로그 안 해? 라고 묻는 분들이 가끔 계시는데요. 같은 직종에 근무했던 지인이 결혼해서 아이를 낳았고 몇 년 전에 그 아이가 학교를 가게 됐습니다. 어느날 아이가 지인에게 물었답니다. '아빠는 직업이 뭐야?' 그리고 얼마뒤 지인은 이 일을 그만뒀습니다. 저는 이 일을 작년 11월에 그만뒀지요. 그 지인과 저에게 블로그는 이제 월 100 정도 나오는 취미생활이지요. 가끔 운 좋으면 글 하나도 안 쓰고 2~300도 나오고요. (블로그 1~2개, CPC 3~5달러, 일 방문자 800 ~ 1000명)
그 지인이 술을 마시면서 했던 말이 생각나네요.
'창피해서 그만 할란다.'
생각해보면 스타트업에 들어가서 그 회사를 중견까지 키웠던 핵심 멤버들은 현재 모두 다른 일을 하고 이 일은 취미로 하고 있네요. 거의 다 보면 결혼하고 아이를 키우면서 떠난것 같습니다. 그나마 저는 미혼이라 30대 후반까지 했네요. 이제는 일주일에 글 하나 남기기도 버겁지만요.
이 시장은 여전히 매력적입니다. 다만 제가 월 2만달러 이상은 벌어들일만큼 고수는 아니기에 그냥 좀 더 평범한 직업을 가진것 뿐입니다. 능력은 없고 나이는 먹으니 평범한 길로 선회한거죠. 그래도 청춘을 바친 일이라서 꽤 쏠쏠한 부업을 갖게 되었답니다.
* 아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이 일은 체력전입니다. 수익을 노리는 행위보다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서 준비하는 행위가 더 많은 시간과 에너지를 요구합니다. 저는 이제 그 체력전을 감당할 수 없어서 도망을 쳤을 뿐입니다. 물론 지금 제가 20대라면 전 이 일을 할겁니다. 40대라서 그만 뒀을 뿐이지요. (집을 작업장으로 쓰는건 그나마 젊을때나 하는거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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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은 지금의 제 상태와 비슷한 목적으로 애드센스 블로그 운영을 할 것입니다. 월 100에서 200정도 부업으로 나오면 좋겠다는 수준인거죠. 이런 경우 공식 회사 라인을 쓰는 집 IP로 하면 됩니다. 만약 가족이 많아서 이 사람, 저 사람이 다 쓴다면 회사에 유동이 아닌 고정 IP를 따로 추가해서 그걸 전용으로 사용하면 됩니다. 그 정도면 충분합니다. 나머지는 1개에서 5개 정도 블로그로 운영과 관리를 통해서 수익을 올리면서 자신만의 데이터를 만들어나가면 다 해결됩니다.
* 가끔 멍청한 아이들이 돈 되는 황금 키워드 하나 찾아서 그걸 도배하려고 다계정을 쓰는데 그러다 한 방에 훅 간다. 내 황금에도 숟가락 들이밀던 놈 하나 있었는데 요즘 안 보이더라. 명의도 다르고 애드센서 코드값도 다른데 다 날아갔지. 난 신고도 안했는데 알아서 날려버리더라. (포털은 바보가 아닙니다. 돈이 안 되서 관심이 없을 뿐이지요.)
* 다계정 쓰는 이유는 2가지야. 첫째는 위험 분산을 위한 용도, 둘째는 수익형 키워드가 너무 많다보니 주제별로 키워드를 분산시켜서 업로드 할 목적인거지. (실행사에서 왜 광고도 안 올리는 블을 수 백개씩 관리하며 유지시키고 있겠냐?) 이 이유가 아니라면 굳이 아이피까지 신경 쓰며 다수의 계정과 블로그를 쓰려고 애 쓸 필요는 없는거죠.
- 스트레스를 풀기 위한 헛소리의 향연인데 그래도 팁은 많이 담겨있다고 봅니다. 알아서 찾아먹던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