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말에 할머니가 돌아가셨는데 우리 집에서 제사와 차례를 하게 됐습니다. 그래서 얼마전에 49재를 지냈는데요. 그 준비를 위해서 제기 세트를 구매한 후기를 남깁니다. 그 동안 한번도 안해봐서 고민을 많이 했는데 설날 차례부터 시작하게 됐네요.

처음에는 간단하게 할거라는 어머니의 말을 듣고 21p 짜리 간편 구성으로 주문하려고 했으나 말만 그렇게 하셨을지도 몰라서 그냥 풀세트라고 말하는 37p 짜리에 향로상, 퇴주그릇, 오리목 주발세트 2세트도 같이 구매했습니다.

저도 처음이라 잘 몰랐는데 제기 세트에 주발(밥과 국 그릇 그리고 수저와 젓가락)은 포함이 되어있지 않아서 한번에 같이 주문을 했습니다. 이 외에도 퇴주 그릇과 향로상을 추가하여 배송을 받았네요. 제가 구매한 곳은 남원향림공예 라는 곳으로 오리목 복제기 37p 입니다. 위에 목록에 나온 세트에 할인된 가격인 25만원에 향로상, 퇴주그릇을 합쳐서 약 29만원 정도 소비되었습니다.

▲ 향로상과 제기 세트가 배송된 모습입니다. 주문을 할 때는 이렇게 무겁고 클 줄 몰랐는데 택배 아저씨한테 살짝 미안한 마음이 들더군요. 그래도 안전하고 빠르게 잘 도착했습니다.

내용물은 박스 안에 종이 칸막이에 하나씩 들어있으며 최초 개봉시 안전하게 개별 포장도 되어있습니다. 사용 후 종이 칸막이에 맞게 넣어두면 보관하기에도 유용했습니다.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같이 주문한 향로상 모습입니다. 23000원이었는데 아주 깔끔하게 잘 만들어진 모습입니다.

별도로 주문했던 퇴주 그릇입니다. 제기 세트와 색상이나 재질을 맞추느라 오리목으로 제작된 제품을 구매했는데 22000원이었습니다. 생각보다 비싸서 잠깐 멈칫했네요.

본품 구매시 추가 주문을 하는 항목에서 양초, 향, 지방종이를 세트로 주문했습니다. 5000원이지요.

▲ 할머니 49재를 준비하면서 주문했던 오리목 제기 세트 상자 개봉 모습입니다. 크기가 큰 편어틀과 위패 등은 따로 박스로 포장이 되어있고 기타 품목은 모두 종이에 개별포장되어 층층이 포장되었습니다. 사진에 보는 하얀색 종이 틀이 층층히 쌓여있는 구조로 각 구성품이 딱 들어가도록 되어있습니다. 장기간 보관을 하더라도 그릇끼리 부딪히지 않아서 상할 염려가 없어요. 주문 후 박스와 틀은 버리지 말고 계속 쓰길 권합니다.

▲ 배송된 박스에 동봉되어있는 책자 모습입니다. 지방 쓰는 방법 및 상 차리는 법, 제사 지내는 법 등이 들어있었습니다. 제 경우 아주 어릴때 이후로 제사를 지낸 적이 없어서 유용했는데요. 집안마다 약간씩 달라서 실제로 할머니 49재를 할 때는 많이 버벅됐네요.

▲ 제가 남원향림공예에서 주문한 오리목 복제기 37p 와 주발세트 2개 모습입니다. 배송을 받은 뒤 개별 품목별로 칠 상태와 불량 여부를 확인하려고 다 꺼내봤는데요. 칠도 깔끔하게 잘 되어있고 보기에 좋아서 만족했답니다. 다시 넣어둘때는 개별 포장은 하지않고 종이 틀에 넣어두었습니다.

49재를 지낸 뒤에 어머니와 친척 어른들 말씀을 들어보니 충분했다고 하시더군요. 얼마주고 샀냐고 물어보시는 어른도 계셨습니다. 전체적으로 만족스럽게 사용했고 앞으로도 잘 쓸것 같아서 후기를 남겨봅니다.

요즘 제사를 지내는 가정이 많지 않아서 알아보는 분들이 있을까 싶지만 직접 구매하고 확인하고 사용한 후기니까 도움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 실제로 준비하면서 느낀 점은 간편 구성 21p는 많이 부족하지 않을까? 싶더군요. 촛대 1개, 술잔 1개, 잔 받침대 1개 이런식으로 계산되서 21p 라서 성묘가서 쓰는 용도가 아니라면 37p 는 있어야하지 않을까 싶네요.

▲ 배송을 받은 접시를 가까이에서 찍어본 모습입니다.

사족

사실 설날 차례 준비용으로 구매하기에는 배송 문제도 있고 그래서 늦은 감이 있지만 추석도 있어서 올려봅니다. 우리 집에서는 할머니 49재를 시작으로 가족끼리 모여서 명절에 차례를 지낼 예정이네요. 또 조부모님 2분의 기제사도 지낼 생각입니다.

다만, 명절은 가족끼리 (부모님, 동생, 저) 지내고 기제사는 친척 어른들이 참석하시는 방식으로 할 예정입니다. 이미 다들 자녀가 장성하여 일가를 이뤘는데 명절까지 모이는건 맞지 않는것 같아서 그렇게 하기로 했습니다. 그럴 생각으로 주문한 제기 세트라서 만족스럽고 앞으로도 잘 사용할것 같습니다.

제사 문화에 익숙하지 않아서 좀 얼떨떨한데 어른들 반응을 보니까 괜찮은것 같아서 늦은 후기를 남겨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