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ink에 해당하는 글 48

승무원 룩북 논란 자체가 문제일까?

Think|2021. 12. 22. 14:10

얼마전부터 인터넷 속을 잔뜩 불태우고 있는 승무원 룩북 논란, 과연 일부 시각처럼 열등감이 폭발한 이들의 분노가 담겨진 것일까? 그리고 그것이 정말 법에 저촉될 정도의 문제가 되는 것인가? 에 대해서 잡담을 적어볼까 한다. 참고로 원래 별로 관심이 없었는데 '여적여'라며 일부 여성들의 열등감이 폭발해서 만들어진 논란으로 포장하기에 글을 남기게 됐다.

 

글을 시작하기에 앞서서 나는 파는 사람과 사는 사람이 강제나 위압에 의해서 억지로 매매를 하지 않는다면 성을 사고 파는것 자체가 문제되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다. 쉽게 말하면 1990년대 초까지 있었던 여성을 납치하여 남성들의 하룻밤에 팔아넘기는 범죄처럼 강제라는 부분에 해당하지 않는다면 문제가 없다고 본다. 하지만 이는 생각일뿐 현재 해당 행위 자체가 위법이다. 그래서 적발시 처벌 대상이 되니 가치관과 실제 행동에는 차이가 있을 수 밖에 없다.

 

* 여담인데 요즘 동급생, 친구, 지인에게 강요하여 성을 파는 쓰레기들이 있다고 한다. 그들에 대한 처벌은 생존에 필요한 최소 식사로 하루 1끼 제공, 가석방 금지 조건으로 최소 50년 이상 징역형을 내렸으면 좋겠다. 법이 강하고 처벌이 확실해야 범죄가 예방되지 않겠나? (가해자가 30세 미만이라면 최소 60년)

 

먼저 이번 논란이 생기기 한참 전부터 룩북의 존재는 알고 있었다. 개인적으로 이름을 알고 있던 유튜버도 있었는데 한두번 보고 그 뒤로는 안 보게 되더라. 다만 그 유튜버의 경우 속옷 모델이 직업이라 부업으로 활동한다고 생각했었다. 그래서 그 뒤로도 다른 사람들의 영상이 추천으로 올라왔을때 호기심이 생기지 않았다. 다 돈 벌자고 열심히 사는 사람들일 뿐이니까. 다만 내가 그들의 상품을 소비할 의사가 없었다. 그래서 클릭까지 이어지지는 않았지.

 

물론 단 한명, 이름도 모르는 분의 어떤 영상에서 속옷과 피부색과 라인이 너무 예쁘다고 생각한 적은 있다. 딱 그 정도?

 

※ 솔직히 내가 열 댓살짜기 꼬마도 아니고 저런 영상을 즐겨서 볼 이유가 없다. 야X이 넘치지 않나? 배우들은 점점 어려지고 만들어 파는 국가도 늘어나고 있다. 이번에 승무원 룩북 논란의 대상이 된 이블린이 몇년생인지는 모르나 저 사람보다 어리고 예쁘고 몸매 좋은 배우들이 널렸다. 거기에 최근에는 NO도 많이 나오고 있고 중국산은 스토리를 빼고 그냥 민짜로 찍어대서 구하기가 엄청 쉽다. 그런데 젊은 여자가 옷 갈아입는거 보겠다고 저걸 보고 앉아있겠나?

 

▲ 하지만 한국이 유난히 성에 대해서 폐쇄적이고 정상적인 남녀 생활을 즐기는 인구 비율이 낮고, 가십에 대해서 지나칠만큼 관심이 많다보니 위와같이 사람들의 관심이 모든 컨텐츠에 반영되고 있다.

 

그런 이유로 나는 룩북을 소비하지 않지만 그것을 성상품화로 몰아붙여 마녀 사냥을 할 필요도 없다고 생각한다. 그것을 그들의 돈벌이이며, 제대로 성을 소비할 수 없는 부류의 남자들에게 팔리고 있을 뿐이다. 그것이 피해자를 만들지 않는다면 신체 접촉이 있는것도 아니고 건드릴 이유는 없다고 본다.

 

※ 룩북을 비롯해 유사한 컨텐츠를 통해서 애드센스 수익을 내는 유튜버들이 엄청나게 많다. 그것들을 보면서 난 그런 생각을 했다. 사람을 직접 만나서 성을 파는 것보다 영상을 팔아서 그 이상의 수익을 보니 더 낫겠구나. 내가 소비하지 않으면 될 뿐 범죄에 이용되지도 않고 판매자, 구매자 모두 피해를 볼 일이 없으니 차라리 낫다고 생각한다.

 

그런 이유로 컨텐츠 자체의 형식이나 주제에 대해서 지나치게 큰 논란이 생기는건 이해할 수 없다. 다만 승무원 룩북 영상의 경우 크게 두 가지 추가 문제가 있다.

 

첫째, 대한한공에서 고발한 상황

 

문제가 된 영상에서 유튜버가 활용한 의상은 대한항공 승무원 유니폼을 연상시킬 수 있는 것이었다. 이에 대해서 해당 회사가 직원들의 자존감 보호와 회사 이미지 실추 예방을 위해서 법적 조치를 취한 것이다. 이 부분은 법원에서 판사들이 알아서 판단을 할 것으로 보인다. 누가 이기든 사회적 파장은 전혀 없다고 생각된다.

 

* 이 부분은 다소 과한 대응이라는 생각이 든다. 야X의 소재로 주로 다루어지는 직업군의 경우 해당 직업에 대해서 무시하거나 폄하하려는 의도로 제작된 것이 아니다. 주 소비층인 남성들의 판타지에 타겟을 맞춰서 컨텐츠가 제작되는데 승무원, 간호사, 미용사 등이 단골 이미지가 된다. 문제의 소지가 되는 유튜버의 행위는 해당 영상이 아니라 다른 매체에서의 행위로 인한 것인데 그 논란의 중심에 자사 복장과 비슷한 의상이 사용됐다는 이유로 과하게 반응하는건 오히려 손해가 아닐까 싶다. 무시하는게 더 낫지 않았을까?

 

* 막말로 저런걸 보는 사람이 왜곡된 인식으로 인해서 자사 직원들에게 접근할 확률이 있을까? 적어도 영상을 소비하는 사람들 중에는 없을 것이다. 기내에서 승무원에게 표현하고 싶을 정도의 관심을 갖게되서 건강한 관계를 만들어 갈 수 있는 사람이라면 저런 영상을 볼 이유가 없을테니까.

 

둘째, 다른 매체에서의 판매 행위

 

유튜브의 경우 생각보다 기준이 까다롭고 위반에 대한 제제도 엄격하다. 그래서 해당 영상을 촬영한 사람은 추가 수익을 더 얻기 위해서 중소형 동영상 사이트에서 유료 회원을 대상으로 수위가 쎈 영상을 공유했다고 한다. 또한 룩북 촬영 과정에서 착용했던 속옷들을 회원 대상으로 판매했다고 한다.

 

이 부분은 법의 위반 여부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 파는 사람은 돈을 벌기 위해서, 사는 사람은 특정 인물에 대한 호기심을 풀기 위해서 자의적으로 거래가 이루어졌지만 법에서 용인할지는 알 수 없다. 이런 거래가 직접 만나서 이루어졌다면 처벌이 확실하지만 영상 소비 및 회원 대상 이벤트 형태로 이루어지면서 물리적 접촉이 없었다면 확신할 수 없지 않을까?

 

하지만 위 두 가지 문제는 룩북이라는 컨텐츠의 형태 자체보다는 판매자와 구매자로 한정한 개별적인 문제로 봐야된다. 정말 문제를 삼아야 한다면 다른 매체를 통해서 VIP 회원을 대상으로 제공한 영상에 대해서 위법 여부를 판단해서 판매자, 구매자, 서비스 제공 업체에 대해 법적 책임을 지도록 하면 된다.

 

※ 개인적으로는 이해가 안 된다. P2P 사이트에서 일본, 중국 작품을 3~400원만 줘도 초고화질로 구할 수 있는데 굳이 법적 책임까지 감수하며 저런 컨텐츠를 구매해야되나? 특히 입던 속옷은 왜 사는거지? 더럽게.

 

이 문제의 핵심은 없다.

 

사실 이번 논란은 헤프닝 수준일 수 있다. 솔직히 난 뭐가 문제인지 모르겠다. 미성년자의 접근에 대한 우려라는것도 우습다. 개인정보 도용에 대해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나라에서 무슨 연령제한이 의미가 있단 말인가? 자식이 부모의 개인정보를 사용해서 서비스를 이용했을때 그 아이에게 법적 처벌이 이루어지나? 아니잖아? 즉, 이 문제는 답이 없는 논란일 뿐이고 이를 돈벌이에 이용하는 사람들의 잔치일 뿐이다.

 

▲ 맨 위에 원본 영상을 빼고 나머지는 다 가십 기사의 트래픽으로 돈을 버는 사람들의 컨텐츠다. 저 영상들 중 몇 명이나 이블린에게 허락을 받고 올렸을까? 아무도 없을 것이다. 논란의 주인공이 된 이블린은 조회수 떡상으로 돈 좀 벌었을테고 나머지 영상들은 조회수를 보니 그리 재미는 못 봤겠다.

 

원본 외에 영상 조회수를 보면 알겠지만 사람들은 이 논란 자체에 대해서는 별로 관심이 없다. 그저 젊은 여자가 성을 팔았다길래 그걸 확인하고 싶어서 원본을 볼 뿐이지. 하지만 거기에도 딱히 문제는 없다.

 

* 솔직히 속옷을 착용한 상태로 옷을 입고 벗는게 문제가 되나? 난 이미지로 속옷만 착용한 모습을 봤는데 별거 없던데? 라인이 예쁜것도 아니고 특정 부위가 발달한것도 아니고 볼륨이 좋은것도 아니고 딱히 예쁘다는 느낌도 못 받았다. 그냥 말랐다고 해야되나? 이미지만 소비한 입장에서는 화장으로 덮어놓은 얼굴로만 승부보는 분이었구나 싶었다.

 

룩북을 비롯한 성상품화 컨텐츠 제작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

개인적으로 이런 논란이 무슨 의미가 있는지 모르겠다. 다만 제작자들이 아니라고 잡아떼는건 꼴불견이다. 뭐가 그렇게 무서워서 아니라고 하는가? 딱 봐도 뻔한데?

 

대표적으로 룩북을 봅시다.

 

여러가지 의상을 유튜버가 입고 나와서 전체적인 핏이나 분위기를 보여주는게 룩북의 의미다. 만약 그들의 말처럼 주요 타겟층이 여성이라면 그 영상에서 부각되어야 하는것은 의상과 소품의 판매처와 가격일 것이다. 어딘가에서 후원을 받고 영상을 만들어 고객층인 여성에게 보여줘야 하기 때문이지.

 

하지만 대부분의 컨텐츠는 여성들이 관심을 가질만한 내용보다 유튜버(제작자)의 신체를 더 보여준다. 왜 원테이크로 옷을 입고 벗는걸 보여주나? 그걸 주요 타겟층인 여자들이 보고 싶어할까?

 

그리고 이번에 논란이 된 승무원 룩북이니 이블린이니 하는 단어로 검색을 해보면 증거는 없지만 그들이 남성을 대상으로 영업을 했다는걸 짐작해 볼 수 있다. 여러 SNS를 봤을때 여자분들도 대충 알거다. 자세와 집중적으로 보여지는 신체 부위, 표정, 착장 핏 등 모든게 고려된 사진들이다. 야X이 남성들의 판타지를 자극하기 위해서 많은 고민을 통해 만들어지듯이 저 영상과 사진들도 마찬가지 고민을 통해서 만들어진 것임을 알 수 있겠지.

 

그 상품들을 많은 소비자가 사용하는 유튜브에 규제 대상에서 제외되는 키워드인 룩북이라는 이름으로 약한맛을 올리고 그 소비자 중 일부 극성 소비층을 끌고 좀 더 안전한 사이트로 들어가서 매운맛을 내놓는거지. 거기에 접근성이 좋은 SNS(인스타그램)도 기준을 위반하지 않은 선에서 자세와 강도를 정해서 사진을 찍어 올려서 잠재적 구매자들을 특정 사이트로 몰아놓는거다. 그러다가 돈 많은 구매자가 나타나서 듣기 좋은 제안을 하면 식사 데이트라는 이름으로 직접 만나겠지.

 

만들어진 상품의 모양새, 각 서비스 제공 업체들의 구조, 구매자 매집 루트, 회원제 운영 로직과 가격 등을 고려했을때 이건 애초에 작정하고 남성을 대상으로 성상품화 컨텐츠를 팔아서 돈을 벌려고 운영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직접 매매는 알 수 없으나 적어도 온라인 상에서의 거래를 의도했다고 볼 여지는 충분하다.)

 

그걸 욕하는건 아닌데 자꾸 아닌척 하는건 꼴불견이다. 당당하게 팔아. 몸 파는거도 아니고 영상인데 뭘 그리 겁 먹고 거짓말을 하나? 그렇게 돈 버는것도 능력이야. 아무나 찍어 올린다고 팔리는게 아니라고.

 

결론

 

글이 너무 길어졌고 생각없이 막 쓴 내용이라 결론을 뭐라고 지어야할지 모르겠다. 다만 난 이 문제가 이리 시끄러울 일인가?라는 질문을 던지고 싶다. 누군가 강제로 희생된 범죄만 아니라면 이리 큰 관심을 받을 가치도 없다고 생각한다. 지나친 논란 확대가 더 불편한건 나 뿐인가?

 

파는 사람도, 사는 사람도 자의로 진행되고, 그 과정에서 피해를 보는 사람이 없고, 물리적 접촉도 없어서 향후 문제가 될 건더기도 없는 일이다. 관련 법이 어디까지 제제를 할지는 알 수 없으나 난 별 문제가 없다고 본다.

 

최소한 유튜브에 제공되는 컨텐츠에 한해서만큼은 저들의 일이고 직업이며 돈벌이라고 인정해주고 싶다. 그 외 채널에서 벌어지는 일은 사실 확인도 안 될 뿐더러 그에 대해서 내가 할 말이 없다. 죄가 된다면 벌을 받을 것이고 죄가 안 되는데 여론의 극성에 의해 확대된 문제라면 조용히 덮히겠지.

 

그리고 이런 시스템으로 돈을 쓸 준비가 된 남성들을 외부 사이트로 흡수하는 사례는 정말 많다. 유튜버 한 명에 대한 가십성 공격을 목적으로 너무 일을 크게 벌리는것 같아서 씁쓸하네. 분노하기 좋은 재료를 던져놓고 서로 물어뜯게 만드는 전략은 예나 지금이나 참 유효하구나.

 

별 일 아닌데 의도적으로 너무 크게 부풀려지는게 웃겨서 생각나는대로 길게 잡담을 적어봤다.

 

※ 제작자들도 차라리 당당해져라. 딱 봐도 남자를 상대로 장사하면서 왜 스타일링 컨텐츠로 포장하나? 룩북이라는 단어가 규제 범위에 들어가는게 무서워서 그러나? 일반 키워드로 구매자들 끌어모으기 쉬웠는데 그게 막힐까봐? 그럼 다시 업소들처럼 음지로 들어가야지. 경찰들의 수사를 피하면서 고객 모으고 그러면 되는거다.

 

※ 유튜브 알고리즘에서의 일반 키워드 기준 상향으로 주제를 잡는게 더 맞겠으나 내가 글 적어서 떼 돈을 버는것도 아니고 0.01달러도 안 나올건데 열심히 쓰기 싫다. 그냥 유튜버는 시스템에서 정한 기준에 맞춰서 자신의 BM을 만들어서 돈을 버는데 최선을 다 했을 뿐이다. 그 이후의 루트에서 벌어진 일들은 법의 판단에 맡길 뿐이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