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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검객 시청 소감 (평점 7)

Movie|2020. 12. 14. 13:32

지난 9월달에 개봉한 영화 검객을 이제서야 보고 시청 소감을 남깁니다. 개인적으로 아버지가 좋아하는 스타일의 작품이라서 눈여겨봤었는데요. 아쉽게도 계속 코로나로 인해서 일정이 많아서 이제서야 봤습니다. 대형 스크린으로 볼 수 있었다면 부모님 두 분 모두 좋아하셨을텐데 아쉬움이 남습니다.

 

사실 이 작품의 경우 조선시대 테이큰 (아빠가 딸을 구하기 위해서 영웅이 되는 이야기) 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처음 받아놓고 이상이 없는지 확인하려고 스킵해서 중간중간 몇 장면만 봤는데 결국 그것이 전부인 작품이죠. 극 중 주인공으로 나오는 장혁의 칼부림이 전부인 액션 영화랍니다.

 

덕분에 아버지가 좋아하실거라고 생각했는데 역시 즐겁게 보셨네요.

 

영화 검객은 광해를 몰아내는 인조 반정을 배경으로 구성된 작품입니다. 광해가 물러난 뒤 조선이 청나라로부터 수탈을 당하면서 벌어지는 일들을 담고 있는데요. 그 내용을 장혁과 그의 딸을 통해서 보여주고 있습니다.

 

무차별적인 수탈과 공녀 요구, 그로 인해서 관리들의 수양딸로 팔려가 청나라로 끌려가게되는 백성들의 딸들, 머릿수를 채우기 위해서 애를 낳은 아낙까지 다 잡아들였던 당시의 상황을 그려내고 있습니다.

 

극중에서는 광해의 호위였던 태율(장혁)이 당대 제일검이었던 민승호(정만식)에게 지고 왕가의 핏줄이었던 어린 여자아이를 데리고 자취를 감추게 됩니다. 이후 시간이 흘러 태율은 아이를 태옥이라고 부르며 딸로 키우는데요. 민승호와의 일전에서 눈을 다쳐서 계속 앞을 제대로 잘 못 보는 아비를 위해서 태옥은 한양으로 달려가서 귀한 약재를 구하려고 합니다. 하지만 태옥이 가진 재물로는 화선(이나경)의 도움을 받을 수 없어서 포기를 하게 되죠.

 

하지만 마침 청나라의 지나친 요구에 오랑캐라고 무시하며 피하기만했던 대신들이 자신들의 친딸이 공녀로 끌려갈것을 염려해서 없는 집 자식들을 수양딸로 삼게 되는 상황이 생기게 됩니다. 이 과정에서 이조판서 이목요(최진호)가 객주를 운영하는 검계의 수장인 화선에게 적당한 인물을 알아보게 의뢰를 넣게 됩니다. 화선은 가진 것 없고 눈까지 멀어버린 아비를 봉양하는 태옥을 생각해내고 중간에서 엮어주게 됩니다.

 

이 과정에서 태율은 공녀를 차출하는 임무를 맡은 황족의 조카이자 청의 거대 조직 황방의 방주인 구루타이(조 타슬림)의 수하들과 문제를 발생시키게 됩니다. 그래서 결국 검을 쫓는데 미쳐있는 구루타이는 태율에게 관심을 두게되고 태옥이 이목요의 친딸이 아닌걸 알면서도 태율을 끌어들이기 위해서 태옥을 잡아 가두게 됩니다.

 

그리고!

 

위 이미지는 황방의 방주인데 검도 잘 쓰는 황제의 조카 구루타이와 제일검 민승호를 이기고 딸을 구하러 온 태율이 함께 검을 맞대고 선 모습입니다.

 

'날 이기면 딸을 풀어주겠다.'

 

결론은 다들 예상하듯이 구루타이를 아주 힘겹게 이기고 태옥을 데리고 다시 산으로 들어가는 것입니다.

 

※ 참고로 태율은 예전에 구루타이가 데리고 있던 장난감이었습니다. 항상 노예들을 가둬놓고 생존 게임을 시켰는데 그때마다 태율이 혼자 살아남았죠. 하지만 길들여지지 않았고 결국 구루타이의 뺨에 상처를 남기고 도망가게 됩니다. 도망의 끝에서 사냥을 나온 광해와 민승호를 만나게되고 광해의 호위를 맡게 된거죠.

 

▲ 개인적으로 영화 검객의 주인공은 태율과 태옥이지만 주변 인물들도 상당히 볼만해서 인상적이었습니다. 특히, 제일검으로 등장하는 민승호 역의 배우 정만식 님은 묵직함이 정말 일품이었습니다. 어린 태율이 다소 공격적이고 가벼웠다면 민승호는 처음부터 끝까지 묵직하고 힘있는 검법을 선보였는데요. 덕분에 이야기가 전개되는 동안 보는 재미가 있었습니다. 또 태율의 검이 일반적인 모습이 아닌게 엄청나게 아쉬웠는데 민승호의 검법이 현실적이어서 좋았습니다.

 

* 제일검이라고 혼자서 수 십명을 다 물리치고 슈퍼맨 행세하는 영화나 드라마들이 많은데 그렇지 않아서 더 재미있었던것 같습니다.

 

▲ 태옥을 이목요와 연결시켜주는 객주의 수장인 화선의 모습입니다. 여자의 몸으로 근처 검계를 평정한 단도의 고수로 등장하는데요. 지나치게 약해서 아쉬웠던 캐릭터였습니다. 그래도 초반에 구루타이의 수하에게 얻어맞는 그림은 꽤 볼만했습니다. (액션씬이 아니라 마지막 한 방 맞고 널부러지는 모습만 볼만했다는 뜻)

 

개인적으로 화선 역을 맡은 이나경님은 전에 JTBC 드라마 나의 나라에서 이화루의 차수로 나와서 기억에 남았었는데요. 당시에는 화월이까지만 등장인물로 소개됐는데 이번에는 출연자로 이름을 올려서 다행이라는 생각도 듭니다.

 

두 작품 모두 비중이 크지 않지만 특유의 올려다보는 눈빛이 강렬해서 마스크와 잘 맞고 인상적이라 앞으로도 계속 기억하게 되지 않을까 싶네요. 데뷔하고 작품도 꾸준하게 출연하는데 자신에게 잘 맞는 캐릭터를 만나서 한번 빛을 보셨으면 좋겠네요.

 

* 이 분 말고도 지승현님도 나의 나라에서 장혁과 같이 출연했었죠.

 

개인적으로 영화 검객은 욕심을 부리지 않고 자기들이 보여주고 싶은것만 잘 보여준 작품이 아닐까 싶습니다.

 

사실 내용의 배경이나 설정이 공녀 문제, 광해와 인조 반정 이야기 등으로 얽혀있어서 더 복잡하고 의미없게 꼬아버릴수도 있었습니다. 또, 화선이를 태율과 엮어서 로맨스도 들어갈 여지가 있었는데요. 완전히 아빠 만세로 덮어버린 케이스입니다. 덕분에 단순해도 재미없지는 않았던 런닝타임이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추노 때부터였나? 장혁이 액션을 하면 그렇게 눈길이 가서 이번에도 결국 봤는데 만족스럽습니다. 정말 아무 생각없이 액션을 보기에는 적절한 영화가 아닐까 싶네요.

 

그래서 평점을 7점으로 줬습니다. 연기자, 스태프, 작가, 감독들 모두 다 고생했다는 뜻에서 드리는 점수입니다. 저는 좋게 봤지만 호불호는 갈릴테고 대중적인 재미를 기대하기는 어렵기때문에 8점 이상은 어려웠다는게 아쉬울 뿐이네요.

 

※ 비교해도 될까? 싶지만 제 기준에서는 안시성과 비슷한 류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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