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탕은 내 취향이 아니네 (feat. 맵찔)
엊그제 친구가 집에와서 간단히 마라탕과 향라새우를 시켜놓고 간단히 술을 마셨습니다. 그 친구가 자기가 좋아하는 메뉴를 고르고 결제도 직접 하더군요. 돈 낸 사람이 선택하는게 국룰이라 태어나서 처음으로 마라 시리즈를 먹어봤는데요. 결론적으로는 다시 찾지 않는걸 보니 제 취향은 아닌것 같습니다.
사실 배달을 받고 처음 먹을때는 예상했던 것보다 괜찮아서 좋았는데요. 술자리가 끝나고 난 뒤에 남은 음식들을 냉장고에 넣어뒀는데 다시 데워서 먹을 생각이 전혀 들지 않더군요. 결국 꾸역꾸역 먹을까 고민하다가 억지로 입 안으로 집어넣기는 싫어서 잘 씻어서 다 버렸습니다. 치킨이든, 부대찌개든, 짜글이든 어지간하면 버리지않고 다 데워서 끝까지 먹는 편인데 이건 손이 아예 가지않더군요. 그걸보면 제 취향이 마라탕이나 샹궈와는 거리가 있는것 같습니다.
그래도 좋아해서 자주 먹는 지인 말로는 땅콩가루만 적게 들어가면 상당히 준수한 식당이라고 하더군요. 음식 자체가 호불호가 많이 갈리는데 배달을 주로하는 식당 입장에서는 대중적인 입맛을 무시할 수 없어서 땅콩가루를 많이 넣어 마라 특유의 맛을 약간 눌러준것 같다고 했습니다.
다음에 그 친구가 또 오면 그때는 주문을 할 때 땅콩가루를 완전히 빼달라고 요청해서 진짜 마라탕을 먹어봐야겠네요.
▲ 어제밤에 제가 지인과 같이 술을 마시면서 시켜먹었던 마라탕과 향라새우입니다. 건두부무침은 리뷰이벤트 서비스로 받은거에요. 처음 먹었을때 느낌이 나쁘지 않아서 음식 평가를 나쁘게 하지는 않았습니다. 술이 빠지고 난 뒤에 제가 다시 찾지 않을 뿐이죠. 순수 제 취향 문제라서 자주 시켜먹는 지인의 평가대로 리뷰를 남겼습니다. 건두부무침도 평타 이상이고 마라탕도 땅콩가루 양만 줄이면 자기 입에 잘 맞는다는 평이었거든요.
▲ 향라새우의 경우 지인의 피셜에 따르면 양은 많고 건더기는 살짝 부족한 느낌이라고 했습니다. 맛은 괜찮았고요. 저는 먹기 불편한건 가급적 피하는 편이라 크게 손이가지 않았습니다. 보기에는 먹음직스러운데 껍질과 살을 같이 먹으니 으레 상상하는 그 맛은 나오지 않더군요. 그래도 평 자체는 좋았네요.
▲ 개인적으로 아쉬웠던 부분이라면 마라탕을 시킬때 옵션으로 소고기 추가가 있었는데 그걸 하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지인 이야기로도 소고기가 좀 있고 땅콩가루가 좀 적었으면 훨씬 괜찮았을거라고 말하더군요. 다음에 시킬때는 그렇게해서 소주 안주로 한번 삼아봐야겠습니다.
그리고 다음에는 1인분만 시켜서 살짝 부족하게 먹어봐야겠네요. 2인분이 너무 많았고 술을 많이 마시지 않아서 반 정도 남았네요. 그래서 더 손이 가지않았는지도 모릅니다.
사실 제게는 아직까지 매운짬뽕이나 고기짬뽕이 더 취향에 맞아서 혼자 먹을때 주문하지는 않을것 같습니다. 마라 시리즈를 좋아하는 지인들이 오면 시켜야겠습니다. 식당은 잘 하는거 같으니 즐겨찾기 등록은 해놔야지요.
어쨌든 처음 먹어봤는데 입에 넣을수는 있어도 땡기지는 않아서 내 취향이 마라탕은 아니구나 라는 생각을 해봤네요. 대만에서 먹었던 취두부만 빼면 거의 다 먹는다고 생각했는데 은근 입이 짧아요. 거기에 맵찔이라 더 마음이 안가는것 같습니다.
도전이라는 측면에서 보면 매운걸 즐기지 않는데도 먹을만은 했으니 대만에서 먹었던 취두부보다는 훨씬 나은 놈이네요. 한번 경험했으니 다음에 또 주문하게되면 옵션을 적극 활용해봐야겠습니다.
※ 오늘은 눈도 그쳤으니 짬뽕에 탕수육이나 시켜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