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바이러스 예방 차원에서 마스크를 구매했습니다.
설 연휴가 끝난 시점부터 들불처럼 일어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 소식에 연일 뉴스에서 정보와 현황 소식이 쏟아지고 있는데요.
필자의 경우 집에서 일을 하고, 겨울에는 특별히 밖에 나다니지 않다보니 소식만 들으며 부모님의 안부만 물으면서 지냈는데요. 덕분에 마스크 대란 소식이 남의 일처럼 느껴졌습니다. 하지만 주말에 외부 활동이 예정되면서 일회용이라도 사용하려고 구매했는데요.
이를 통해 현재 뉴스를 통해 나오는 정보의 진위 여부에 대해서 말해보려 합니다.
▲ 약국이 보유한 재고가 이 제품밖에 없어서 30개만 사왔습니다. 10개에 2천원, 총 6천원을 줬네요.
먼저 필자가 거주하는 지역은 아주 작은 소도시입니다. 평일 20시만되도 길거리에 지나다니는 사람이 없고 상권도 1개만 살아남은 시골입니다. 더군다나 제가 사는 곳은 주택가 밀집지역이 아닌 대로변입니다. 그래서 집 옆에 약국은 별다른 문제가 없을거라고 예상하고 방문했는데요.
약사분과 대화를 한 결론부터 말하면 손 소독제, 세정제, 마스크가 모두 내놓기 무섭게 동이 난다는 것입니다. 제가 구매한 일회용 제품도 진열된 것이 아니라 방금 들어온 제품의 박스를 뜯어서 산 것입니다. 진열 제품은 어린이용 방한 마스크 밖에 남아있지 않더군요.
시골 소도시도 이 정도라면 서울 및 수도권, 광역시의 상황은 말을 안해도 뻔하겠죠. 지역과 매장에 따라서 차이는 있겠지만 흔히 언급되는 KF 99, 94, 80 짜리 방역용 제품을 구하는게 쉽지는 않을겁니다.
* 숫자의 의미는 0.4 마이크로미터 크기의 물질이 마스크를 통과하지 못하는 확률이라고 합니다. 99는 99%, 94는 94% 이런 식이죠.
* 제 경우에는 코로나 바이러스의 경우 비말(침, 5마이크로미터) 감염이 주요 루트라고 알고 있고 공기 중의 이물질이 아닌 바이러스 균 자체는 일반 마스크로 방어가 안된다고 알고 있기에 KF 수치가 높은 제품을 꼭 구하지는 않아서 그냥 일회용이라도 구매했습니다.
* 어제 한 방송에서는 급한 경우 키친 타올을 한번 정도는 써도 된다고 할 정도로 KF 수치에 연연할 필요는 없다고 알고 있습니다.
아마도 이 상황은 최소 1~2달은 지속될겁니다. 잠복기간이 14일 정도라 추가 유입 인원만 잘 관리되면 국내에서의 상황은 금방 종료되겠죠. 그래도 제품을 구하기 힘든 상황은 계속 될겁니다. 그래서 간단히 팁을 드리면 다음과 같습니다.
1. 동네 약국부터 돌아보자.
온라인이 싸다고 많이 찾으시는데 주문부터 받아놓고 물량을 구하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돈 되는 일인데 물불을 가릴리가 없죠. 이미 코로나 마스크 같은 단어로 포털사이트에서 검색하면 난 어디에서 샀다고 광고하는 작업 글들이 넘쳐납니다. 제가 10분 동안 본 것만 5개네요.
재고를 1000개를 보유한 상태에서 작업을 치고 1만개가 팔리면 어떻게 될까요? 다른 제품을 보내거나 돈만 먹고 잠수를 탈 수 있습니다. 돈 앞에 성인군자는 없어요. 온라인에 너무 의존하기보다 동네 약국부터 돌아다니세요. 병원과 연계해서 처방전을 받는 곳보다 일반의약품 위주로 판매하는 곳이 여유 물량을 구하기 더 쉬울수도 있습니다.
2. 온라인에서 구매한다면 안전거래를 하자.
간단하게 말해서 소비자가 구매 확정을 해야만 돈이 판매자에게 넘어가는 시스템인 곳에서 구매를 하는 것입니다. 그러면 물품 바꿔치기나 미발송으로 장난은 못 치거든요.
3. 개인 위생 교육 기회로 삼자.
아이를 키우는 집에서는 이번 기회에 위생 교육을 하는 기회로 삼았으면 좋겠습니다. 주입식으로 가르치라는게 아닙니다. 부모님부터 바뀌는 것입니다. 식사를 할 때는 모두 개별 반찬, 개별 그릇을 사용하는 것부터 실천하면 좋겠죠. 마스크를 착용하는 방법, 벗는 방법, 처리하는 방법도 알려주고 아이와 함께 실천하면 좋을것 같습니다. 기침 예절, 손 씻기가 왜 중요한지도 알려줄 수 있는 좋은 기회입니다. (세수를 왜 하는지 아이에게 말해주는 부모님이 몇 명이나 될까요?)
사족
필자는 싱글이고 부모님은 오지에 살고 계시다보니 전염병에 의한 걱정은 좀 적은데요. 하지만 만약 필자가 아이를 키우는 부모였다면 저라도 타 지역까지 날아가서라도 마스크를 대량으로 확보할거에요. 이건 인지상정입니다. 그걸 탓할수는 없습니다. 다만, 오프라인 채널을 통해 소량이라도 안정적으로 구할 수 있는 루트도 찾아보시길 권할 뿐입니다.
도매 채널은 엄청나게 많은데 사람이 몰리는 인기 판매처에 들어가는 채널은 몇 개 안되거든요. 나머지 채널의 경우 오프라인 소매점 위주로 영업을 뜁니다. 그래서 물량이 남는 곳이 있을거고 가격 인상도 없을겁니다. 동네에 있는 수 많은 약국들을 한번 방문해서 당장 급한 물량만이라도 확보하시면 이 상황을 안전하게 넘길 수 있지 않을까 싶어서 경험담을 남겨봅니다.
그리고 아이를 키우는 부모님이라면 담배는 끊읍시다. 코로나는 무섭고 담배 연기는 안 무서워요? 제가 왜 황사 마스크를 안 쓰는지 알아요? 담배 연기는 매일 들이마시면서 황사 막겠다고 뭘 쓰는게 너무 우스워서입니다.
여하튼 집 옆에 약국 갔다가 다 품절된걸 직접 보고 놀라서 적어본 잡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