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인터넷 장애를 겪으니 무섭더라.
오늘 정오쯤 갑자기 PC의 인터넷이 끊겼습니다. 데스크탑이 오래되서 랜 커넥터 부분이 사망한줄 알고 본체를 열고 청소하고, 노트북에 랜선을 물려서 확인까지 해봤는데요. KT 인터넷 장애로 판단이 됐습니다. 그래서 급한 일을 처리할게 있어서 모바일 테더링으로 업로드를 하려 했으나 이 부분도 끊겼습니다.
총체적 난국
인터넷이 끊기면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거의 없다는걸 오늘 알았네요. 휴대전화 모바일 데이터라도 잘 됐다면 이 정도로 공포감을 느끼지는 않았을텐데 정말 아무것도 할 수 없었습니다. 국번없이 100번에 전화하니 통화량이 많아서 연결조차 안된다고 하더군요. 개인인 저는 어떤 대응도 할 수 없었습니다.
무슨 일이 있는지 알기 위해서 평소에 거의 켜지않던 TV를 켜려고 할때쯤 모바일이 풀렸고 KT에서 디도스 공격에 의한 서비스 장애라는 기사를 봤습니다. 그리고 2시간쯤 지났을때 단순 설정 오류로 인한 장애라고 정정 보가 나왔더군요.
이유는 상관이 없습니다.
아무것도 할 수 없었던 1시간이 그저 공포 그 자체였네요. 추가 회선은 SK나 LG로 깔아야겠습니다.
생각해보니 예전에 전산 업무를 볼 때 이런 경우를 대비해서 통신사 모두 회선을 따놓았던 기억이 납니다. 지금은 회사에 경제적 피해가 가는 일을 하는게 아니라 그냥 KT 회선 하나만 쓰고 있었는데 안일했던것 같네요. 평소에 미사용 하더라도 다른 통신사의 회선 하나는 추가로 더 개통해놔야겠습니다.
* 제가 오늘 단타를 치고 있었다면 날벼락이잖아요? 아유 끔찍해.
사족
요즘 부쩍 컴퓨터가 힘들어해서 5년 밖에 안됐는데 데스크탑을 교체해야되나? 고민이 많았는데요. 마침 오늘 이런 일이 생겨서 정말 별의별 생각을 다 했네요. 덕분에 6개월만에 본체 내부 먼지 청소도 했네요. 그건 좋네.
평소에 타 통신사에서 회선 새로 개통하면서 장비실에 들어왔다가 모뎀 건드리고 나가서 먹통되는 경우가 자주 있었기에 건물 지하에 장비실도 왔다갔다 했네요. 모바일 풀리자마자 테더링으로 KT 홈페이지 접속해서 AS 신청도 해놓고 PC 풀리자마자 AS 예약 취소도 해놓고 아주 난리도 아니었습니다. 덕분에 아침부터 루틴이 잘 돌아갔는데 하루 망했네요.
한가지 아쉬운 점은 KT의 대응이었습니다. 설치 기사분들은 핸드폰 다 꺼놓고, 고객센터도 전화기 내려놓고, 홈페이지는 먹통이었어요. 뉴스에서 디도스 공격에 의한 서비스 장애로 의심된다는 보도를 보고서야 좀 기다리면 정상화 되겠구나 안심을 했네요. 서비스 제공자는 모르쇠로 일관하고 언론에서 대신 할 일을 해주네요. 통신비 납부를 언론사로 해야되는건가? 아쉬웠습니다. 아직도 KT 정도 기업의 수준이 너무 부족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