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플란트 수명, 오래 유지하는 방법
얼마전에 필자는 구강 상태가 나빠서 어금니와 사랑니를 모두 발치해야 했습니다. 그리고 틀니와 임플란트를 고민하는 상황이었는데요. 비교적 젊은 연령대라서 의사는 틀니를 배제하고 안내를 했습니다. 그 후 10개의 치아를 발치하고 9개의 픽스쳐를 치조골에 식립했답니다.
무려 1400만원의 치료비를 지불하고 이루어진 시술은 2달이 지난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제 왼쪽 위, 아래 픽스처 부분을 본 뜨고 보철물을 만들어 끼우면 끝나는 상황이랍니다. (첫 식립 후 3달이 안되서 마무리가 되네요.)
상황이 이쯤되니 임플란트 수명이 궁금해졌습니다. 얼마나 오랫동안 유지할 수 있을까? 평생 쓸 수는 없는건가? 등에 대한 궁금증이죠. 그래서 다양한 정보를 찾아보고 복기하는 차원에서 이 글을 남깁니다.
혹시 시술을 앞두고 있거나 보철물 장착 후 관리에 관심이 있는 분들이라면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 시술은 픽스쳐 식립, 지주대 결합, 보철물 결합으로 이루어집니다.
임플란트 수명
이 수명은 잇몸에 박아넣은 티타늄 뼈대인 픽스처가 빠지거나 잇몸 상태가 악화되어 빼야하는 경우를 말합니다. 뺀 뒤에 그 자리에 치조골을 이식한 후 다시 박는거죠. (중간에 지주대, 상부 보철물은 교체하면서 유지를 하게 됩니다.)
임상 사례가 많은 해외를 기준으로 보통 수명은 10 ~ 15년으로 보고 있는데요. 관리를 잘 하고 선천적으로 잇몸이 좋은 분들은 50년 동안 잘 쓴다고 합니다. 반대로 관리를 하지 않고 수술 이후에도 구강 위생을 방치하는 분들은 몇 년도 지나지 않아서 다시 하게 된다고 하네요. 그래서 평균이 10 ~ 15년 정도라고 말합니다.
그렇다면 누구는 10년을 쓰고, 누구는 50년을 써도 끄덕없고, 누구는 3년도 채 안되서 재수술을 해야되는 이유는 뭘까요?
▲ 그건 바로 구강 위생 관리에 미흡한 상태가 지속되면서 픽스처와 치조골 사이에 틈이 생기기 때문입니다. 그 결과 수술을 통해서 잇몸에 박아넣은 티타늄 뿌리가 흐들거리고 빠지는거죠. 물론 탈락 전까지 염증이란 염증은 다 생겨서 정상 치아까지 손상을 입게되고 참는 만큼 식사를 제대로 못 해서 스트레스도 있는대로 받게 될 것입니다.
결국 임플란트 수명을 늘려서 오랫동안 사용하는 방법은 '치조골과 픽스쳐 사이의 접착력을 얼마나 잘 유지하느냐'에 달려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한 마디로 '구강 위생 상태를 관리하는 것'이지요.
오래 유지하는 방법
1. 치아에 악영향을 주는 습관 고치기
자연 치아였을때는 경계심 없이 먹었던 야채, 고기 등을 먹을때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습니다. 섭취를 금지하는게 아니라 크기를 잘게 나눠서 치아에 가는 부담을 줄이는 습관을 들이라는 것입니다. 채소도 고기도 과일도 너무 큰 것을 한번에 씹어서 섭취하는 습관은 고치는게 좋습니다. 이 외에도 이 악물기, 이갈이 등도 고치는게 좋습니다.
2. 평생 금연하기
저 또한 흡연자였기에 언제부터 담배를 피워도 되는지 수도 없이 검색해봤습니다. 대부분의 답변은 끊는게 제일 좋지만 그럴 수 없다면 최소 식립 후 2달 혹은 3달은 피우지 말라고 하더군요. 덕분에 필자는 지금 엄청나게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 3달이 다 되어가고 치료도 거의 다 끝나가거든요.
그런데 저는 평생 금연을 할 생각입니다.
10개를 뽑고 9개를 박아넣었습니다. 반 년치 생활비를 고스란히 털어넣었지요. 상황이 이렇게까지 악화된 데에는 흡연(니코틴)도 적잖게 영향을 끼쳤죠. 그만큼 니코틴에게 지배당하고 살았으면 충분합니다. 이번 기회에 끊는게 답입니다.
* 의사들이 무조건 금연을 권하는 이유는 흡연을 하는 과정에서 고온의 연기로 인해서 입 안이 건조해지면 세균이 번식하기 쉬워지기 때문입니다. 또한 유해한 물질이 코나 입으로 배출되는 과정에서 치아 사이, 잇몸 쪽에 들러붙어서 염증을 유발하기 때문입니다. 식립 후에는 니코틴이 뼈와 티타늄 픽스쳐가 붙는것을 방해하기 때문이지요.
참고로 3달쯤 끊으면 괜찮을거 같죠? 아닙니다. 힘들지는 않지만 머릿속에 계속 한 대만 피워보자는 생각이 꼬리를 물고 대기타고 있습니다. 그런데 70일 정도 안 피우니까 참은 그 시간이 아까워서 계속 참습니다. 그리고 니코틴한테 지기 싫어서 참는것도 있습니다. 잇몸의 절반을 녹여버린 그 녀석에게 더 이상 지기는 싫더라고요.
* 어쩌다 1개, 2개 정도 박아넣은 분들은 무슨 평생 금연이냐고 말할겁니다. 그래서 찾아보면 식립한 날부터 담배를 피운 분들의 사례도 볼 수 있을거에요. 근데 필자는 양쪽 어금니 전체를 다 날렸습니다. 상황이 좀 달라서 평생 담배를 피우지 말아야된다는 말에 공감을 하고 있답니다.
3. 구강 위생 신경쓰기
건강을 위해서 구강 상태를 관리하는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습니다.
1) 입 안 헹구기
2) 양치질하기 (칫솔, 치실, 치간칫솔, 워터픽 등)
3) 가글 (일반 제품 및 일반의약품)
4) 정기검진 및 치료 (스케일링 및 염증치료 등)
이 4가지를 다 해야되는 것입니다.
특히 임플란트 시술을 받고 보철물까지 다 올린 뒤에는 상태에 따라 다르지만 3개월 ~ 6개월 단위로 치과에 내원하여 해 넣은 치아 상태와 구강 위생 상태를 점검 받아야됩니다. 치아와 잇몸에 끼게되는 치석과 치태 등을 제거하는 스케일링도 방문때마다 받아서 위험을 미리 차단해야되지요.
필자가 찾은 정보는 이 정도가 전부입니다. 대부분 이 내용을 골자로 글을 남겼더군요. 혹시 시술을 받고 관련 내용을 찾는 분들이 계신다면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사족
필자의 경우 이번에 받은 임플란트를 최소 20년은 사용하고 싶은 마음에 금연까지 하게 되었습니다. 그럼 환갑이네요. 그 때에도 관리가 잘 되서 죽을때까지 사용했으면 좋겠습니다. 금연, 구강 위생 관리 이 두 가지만 잊지 않으려고 글로 남겨봅니다. (조만간 워터픽도 장만할 예정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