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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트온라인 복귀 후기 (1달 플레이)

Life|2019. 10. 14. 16:53

전쟁게임 나이트온라인에 복귀한 후 1달을 플레이하면서 느낀 부분을 정리합니다. 사실 17년이나 운영되면서 유저가 거의 없는 상황이라서 기대는 안했지만 여전히 아쉬운 부분과 만족할만한 부분이 있어서 작성해봅니다.

 

예전에 즐겼다가 다시 복귀할 마음을 먹는 분들이라면 한번 참고해서 결정하시기 바랍니다.

 

 

1. 그래픽

 

2002년에 첫 론칭 후 뽀샤시 효과같은 리뉴얼 후 유지되는 그래픽입니다. 눈뽕 느낌이 나지만 척이나 루나 쟁을 할 때는 크게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특정 컨텐츠를 즐길때는 눈이 아프다는 느낌을 받지만 크게 개의치는 않습니다. 쟁을 하는데 이 정도에 렉이 없고 원활하게 전투만 할 수 있다면 만족합니다. (화려해서 높은 데스크탑 사양과 고속 인터넷 환경이 요구되는 것보다는 훨씬 낫습니다.)

 

2. 24시간 쟁존 활성화

 

17년이나 지났지만 여전히 서비스가 되는 이유는 바로 척(쟁존)이 활발하게 돌아가기 때문입니다. 평일 피크타임(오후 8시 ~ 11시) 기준으로 보통 엘모라드와 카루스 접속 인원이 총 150명 정도고 주말은 300명까지 가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게임 특성상 한 파티(8명)씩만 있어도 아트, 라이를 잡으면서 중성을 기점으로 전투가 가능하기 때문에 이 부분은 매우 긍정적인 상황이라고 판단합니다.

 

캐릭터의 유틸리티 면에서는 여전히 로그가 좋은 평가를 받지만 정작 척에서 재미를 보는건 전사입니다. 법사1, 저사1, 뻥사1, 록1, 전사4명이 보통 한 파티로 잘 잡고, 잘 튀고, 잘 놀더군요.

 

3. 유저의 흐름

 

17년이나 지났는데도 캐릭터와 장비를 모두 현금으로 구매한 후 2~3달 재미있게 놀고 접는 분들이 아직도 꽤 있습니다. 상급 아이템 (+7 이상 다크나이트 스피어, +8 이상 대혼란 옵션 샤타니즘 무기, 8차 혹은 9차 +8 방어구 세트, 기본 3악세서리)는 매물도 잘 나오고, 매입도 잘 되는 편이라 회전율이 좋습니다.

 

아직도 모라돈, 베이에서 급처 매입 후 비싸게 팔아서 차액을 남기는 장사꾼들이 많이 남아있는걸 봤을때 서버가 닫을 일은 없다고 봅니다.

 

다만, 개인 거래로 자기가 산 가격으로 되팔려면 2~3달은 신경써야하기에 구매는 쉬워도 처분하기가 어려운 부분은 있습니다.

 

* 10월 들어서 갑자기 접고 장비 파는 분들이 늘어나서 상황은 지켜봐야 하겠습니다.

 

4. 진입장벽

 

퀘스트 보강, 이슬란트 버프, 일일퀘스트 보상 등으로 프리미엄 결제만으로도 만레벨 10환생까지 사냥과 레벨업을 위주로 하는 플레이를 하는데는 전혀 문제가 없습니다. 일반 유저의 진입 장벽은 확실히 낮습니다.

 

다만, 가이드가 너무 부족해서 현재 게임을 즐기는 유저도 모르는 부분이 너무 많습니다.

 

쟁/전투 인력으로 복귀를 선택할 경우 진입장벽이 엄청나게 높아집니다.

 

전사 기준으로 10환생 기여도 없는 캐릭터가 봉반포함해서 30만원, 7다크나이트 스피어가 밀봉 포함해서 110만원, 8차8셋 방어구 100만원, 3플귀쌍 70만원, 3용반쌍 20만원, 3빛본벨 40만원, 3아목 60만원이 들어갑니다. 총 430만원입니다.

 

이 세팅이 그나마 척과 루나쟁에서 놀만한 최소 커트라인입니다.

 

록도 비슷한 수준이고 법사와 사제는 장비값은 덜 들어가지만 손을 많이 타는 클래스라서 쟁으로 복귀하는 법사와 사제라면 알아서들 할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제외했습니다. 제일 손을 덜타면서 장비빨을 많이 받는 전사가 제 글에 기준입니다.

 

* 쟁팟에서 사제가 좀 아쉬우면 전사나 록이 제대로 뛰어들지를 못해서 킬이 안나옵니다. 법사는 사제보다 더 손과 센스를 타는 클래스죠. 욕은 안해도 욕을 먹는 상황이 많이 발생할 수 밖에 없습니다.

 

* 저처럼 사냥/업/앵벌 위주로 천천히 즐길 생각이 아니라 쟁을 염두하고 풀세팅 복귀를 할 예정이라면 캐릭터 하나를 키우면서 척, 이슬, 루나쟁. 베이 거래 시세 등 상황을 1달 정도는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제가 필드에서 만난분은 2달 지켜보다가 그냥 복귀 안했습니다.)

 

* 사냥/업으로 83레벨 10환생을 만드는것보다 30만원주고 사는게 훨씬 이익입니다. 노는게 목적이라면 10환생 캐릭 30만원, 기본 서민 장비 10만원 정도 생각해서 40정도 투자하고 들어가는게 낫습니다. (저는 40도 없어서 1부터 키우네요.)

 

5. 방치된 운영이 최대 단점

 

국경수비전투는 인스턴트 던전을 제공하고 한파티 싸움을 할 수 있는 컨텐츠입니다. 그런데 이 전투의 보상인 보물상자와 업적으로 인해서 17년이나 지난 지금도 작업을 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다른 컴퓨터로 상대 종족 캐릭터를 만들어 키운 뒤 국경수비전투때 자신의 반대편에 포함되도록 하는거죠. 그 뒤 파티를 하지않고 잠수를 타서 자신들이 유리한 싸움을 하도록 조작하는거죠.

 

또 카오스 전투에서 '상대방의 아이디가 보이는 기능', '이동속도가 처음부터 빠르도록 하는 기능', '오브젝트로 인해 이동에 제한을 받는 일이 없도록 하는 기능' 등을 하는 불법 프로그램 (핵)을 사용하는 유저들이 아직도 보이더군요. 이제 기술이 발전해서 핵은 자동으로 시스템에서 잡아낼 수 있을텐데 방치하더군요.

 

이미 오래된 게임이라서 수익 구조가 불안하다보니 한 푼이라도 쓰는 기존 유저를 제제하기 겁나겠죠. 엠게임이나 노아 시스템은 유저들 돈이나 벌면 되는건데 굳이 운영을 할 필요가 없어서 방치하는겁니다.

 

결국 돈 버는데 문제가 없다고 판단해서 방치한 이런 불량 이용자들 때문에 정상적으로 플레이하는 유저들은 떠나게되고 최종적으로는 수익에 악영향을 미치는거죠.

 

▲ 이미 해외에서는 꽤 인기를 얻고 있어서 매출도 많은걸로 아는데 기본적인 운영을 하지 못하는 점이 아쉽습니다. 국내에서도 모바일, 고화질 최신 게임들이 전투와 대규모 pvp를 지원하지만 하드웨어와 회선 요구치가 높고 금전적 부담이 높은 상황입니다. 나이트온라인의 경우 쟁 유저 위주로 돌아가는 컨텐츠들이 다 돈을 벌 수 있는 구조라 지금 나오는 전쟁게임들보다 훨씬 매리트가 있는데 운영을 할 줄 모르니 전혀 그 기회를 살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솔직히 카오스, 국쟁 안 다니는 척 유저들은 돈 쓰고 게임해도 됩니다. 그래서 아직 척이 살아있는거고 척 외에 사냥터와 컨텐츠는 모두 망한 이유이기도 합니다. 많이 아쉽죠.

 

* 원론적으로 말하면 다 제제하는게 맞지만 현실이 참 핵과 오토를 묵인하더라도 일단 먹고 살아야된다는게 씁쓸하네요. 그래도 20주년은 채웁시다. 취미로 살살 플레이하면서 놀테니까 유지만 해주세요. (꼬박꼬박 프리결제)

 

결론

 

개인적으로 척으로 바로 템/몸 사서 복귀하는건 나쁘지 않다고 본다. 다만 2~3달 반짝하고 접을거라면 베이 상황을 잘 봐야 한다. 비싸게 사놓고 처분하지 못 하는 경우도 있다. (애초에 지금 베이 시세는 20%정도 거품이 낀 상태고 그 거품을 만든게 장사꾼이 아니라 랭커들이다. 모루질로 장비를 띄워서 팔아먹어야되고 자기가 장비 처분할때 비싸게 팔려고 자전거래로 시세를 올린 상태다. 현 시세에 20%정도 깍으면 그게 나중에 처분할 수 있는 가격이라고 보면 된다.)

 

* 복귀 후 처음 든 생각이 10년전에 장사나 돌리던 사람들이 요즘은 랭커가 되서 게임도 하나? 였다.

 

사냥/업/앵벌/강화 같은 소소한 플레이를 지향한다면 프리미엄 하나만 결제하고 놀면 된다. 베이에서 10억 노아 정도만 사면 경험치 항아리로 일단 80레벨을 찍어놓고 놀 수 있다. 대충 기본 장비, 무기, 경험치, 프리미엄 값으로 10만원이면 1레벨부터 키울 필요도 없는거다.

 

쟁 유저로 복귀든, 사냥 유저로 복귀든 나쁘지 않다고 생각하지만 딱 하나 걸리는건 장비를 사서 들어올 경우 얼마나 손해를 보게될지는 장담을 못한다는 점이다. 그럴 일은 없겠지만 내 글을 보고 상황이 좋다고 몇 백 지르고 들어오지는 마라. 평일 피크 기준으로 150명 정도인데 싸우는 파티는 4~5개 밖에 안된다. 일단 모니터링부터 하길 바란다.

 

* 지금 베이에 3전귀쌍, 3용반쌍을 48만원에 올렸더라? 어디서 눈탱이 맞고 저렇게 올린거지? 아니면 급처로 18씩 사서 (총36만) 비싸게 파는 장사꾼인가? 여튼 이런 상황이라 퇴근 후 살살 놀기는 상황이 좋으나 목돈 들여서 진입하기에는 약간 각오가 필요하다.

 

참고로 글쓴이는 그냥 80레벨 붙박이하면서 국쟁/앵벌/일퀘로 저녁에 2~3시간 소일거리나 하련다. 주말에도 저녁때 아니면 척에도 사람이 별로 없으니 어릴때처럼 폐인짓은 못하겠더만. 그래서 좋더라. (쟁유저는 노아를 현금으로 사서 아르에서 24시간 내내 쟁만뛰고 사냥 유저들이 트롤 업파 돌려서 영물 팔아먹으면서 놀았는데 이젠 3시간도 힘들더라. 눈아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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