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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시세 하락, 걱정할 문제는 아니다.

Think|2019. 9. 25. 15:21

오늘 가상화폐인 비트코인 시세가 하락을 넘어 폭락 수준을 보이면서 많은 사람들이 걱정을 하고 있습니다. 인터넷 매체들(언론이 아니라 그냥 인터넷 사이트들)이 앞다퉈 이 소식을 전하며 몰려드는 트래픽을 뽑아먹고 광고 수익을 얻기 위해서 혈안이 되었죠. 덕분에 관련이 없는 저까지도 소식을 접하고 폭락 소식을 들었습니다.

 

그에 대해서 일각에서 불안감을 조장하는것 같아서 제 생각을 적어봅니다.

 

* 저는 돈을 넣지 않았고 관련자도 아닙니다. 다만, 투자의 목적으로는 적당하지 않다는 생각을 가진 평범한 시민이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일은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보고 있습니다. 그에 대한 개인적인 의견을 밝힙니다.

 

일각에서는 자칭 전문가들의 의견을 이유로 설명하고 있는데요. 크게 두 가지로 나뉩니다.

 

첫번째는 국제회계기준위원회 산하 IFRS 해석위원회가 지난 23일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화폐는 금융자산이 아니라 무형 혹은 재고 자산으로 취급하기로 결정해서 이에 대한 부정적인 반응이 매도로 이어져 폭락 수준의 하락이 있었다는 주장인데요.

 

국제회계기준 해석위원회의 발표는 23일이고 그에 따른 외국 시장의 반응은 현지 시간으로 어제 오후에 종료되었습니다. 더군다나 한국 거래소는 큰 일이 없이 그냥 지나갔습니다.

 

두번째 이유는 일부 보유자가 물량을 대규모로 시장에 던지면서 일시적으로 가격이 하락했고, 이후 개미들이 불안감을 이기지 못하고 던지면서 가격 하락을 더 부추겼다는 것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이 두번째 의견을 이유로 생각했고 어떤 전문가인지는 모르지만 생각이 같아서 제 생각에 확신을 하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차트를 보면 알 수 있습니다.

 

▲ 단위 시간을 1일로 놓고 본 시세와 거래량 차트입니다.

 

6월 중순부터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이 발생했고 안전자산으로 비트코인에 대한 수요가 늘면서 1천만원 초반대였던 가격이 1600만원까지 올라갔죠. 이후 예전에 사놨던 사람들이 차익 실현을 하면서 물량을 쏟아내면서 꾸준히 가격이 떨어지게 됩니다. 그리고 1100만원대에서 다시 매집이 일어나고 그 상태에서 더 이상 상승하지 않고 보합 상태를 유지하면서 시장에 활력이 사라졌죠. (거래량만 보더라도 8월 중순 이후로 꾸준히 물량이 줄어드는걸 알 수 있습니다.)

 

이미 아는 분들은 다 인지하고 있겠지만 이번 비트코인의 상승세는 300만원대에서 시작했습니다. 300에서 특정 세력이 매집을 조금씩 하면서 시세를 올렸고 500쯤 기사를 내보내며 개미들이 유입되도록 여론몰이를 했지요. 그래서 1100 ~ 1200쯤 갔다가 하락하는데 갑자기 페이스북이 가상화폐 시장에 뛰어든다는 사실과 미중 무역분쟁이라는 호재가 연달아 터지면서 작전 세력이 의도하지 않은 상황으로 시세가 급등하게 됩니다.

 

7월 말까지 아마 대부분 정리가 되는 분위기였을겁니다. 이슈도 금방 시들해지고 시세차익 보려고 판을 짰던 세력은 이미 다 빠져나갔고 고점에서 물린 사람들만 손절하는 상황이겠죠. 그런데 개미들이 미친듯이 사들여서 1400을 찍더니 물량 받아주는 사람이 없어서 그냥 눈치보다가 오늘 한번에 다 던져버린거죠. 덕분에 지금은 팔 사람도 다 나갔고 살 사람도 없어서 1100 내외로 다시 시세가 안정되는 모습입니다.

 

어쨌든 한국 거래소에 들어가있는 돈들은 투자가 아니라 투기 자금이라서 걱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왜?

 

앞서 말했죠. 작전 세력이 판을 짜기 시작한 가격이 300만원대였어요. 인터넷 매체에 돈 주고 올린 기사를 보고 개미가 물고 들어가기 시작한 시점이 500만원대였습니다. 그들의 판에서 물량을 털어서 차익을 챙긴 구간이 1100 ~ 1200 입니다. 여기까지가 특정 세력이 돈으로 짠 판이지요. 지금은? 그냥 일반 거래로만 유지되는 상황입니다. 분위기만 정리되면 1100 선에서 안정될거에요.

 

적어도 폭락으로 걱정한다거나 망했다고 하려면 비트코인 가격이 500만원대 밑으로 떨어져야 됩니다.

 

사족

 

저도 다양한 공간을 통해서 가상화폐가 위험한 투기라며 말리는 내용으로 의견을 많이 전달합니다. 하지만 이는 도덕책 기준의 말이고요. 저 또한 여유돈이 충분히 있으면 아마 500대에서 들어갔을겁니다. 투자가 아니라 돈 놓고 돈 먹는 투기라고 생각하거든요.

 

이 시장은 전부를 얻거나 전부를 잃는 투전판이라고 생각하면 할만하죠. 대신 망해서 죽어야될때 세상 탓, 나라 탓은 하지 맙시다. 돈 벌고 싶어서 배팅을 했고 잘 안되서 처자식, 부모님까지 다 황천 보내는것 뿐입니다.

 

저의 이 마지막 말이 이해가 되면 투전 하세요. 근데 사람 목숨이 소중하다느니, 최소한의 안전장치라느니, 제도라느니 이딴 소리가 떠오르면 하지마세요. 전부를 걸고 전부를 먹을 자격이 없는겁니다.

 

이 투전판은요. 테이블에 판돈과 함께 내 목숨, 부모와 자식, 배우자 목까지 같이 거는겁니다. 지면 돈이라는 놈이 가족의 목숨을 세상에서 가장 더럽고 잔인하게 앗아가는 배팅을 해야되는거죠.

 

참고로 저는 돈이 없어서 못하는겁니다. 솔직히 이거 넣자고 빚을 질 수는 없잖아요? 그리고 작업 들어간 시작점이 370인가? 380대인데 1100에 들어갈수는 없잖아요. 겁도 많고 용기도 없고 돈까지 없어서 투전판이라 배당이 큰 것을 알면서도 하지 못하고 구경만 하고 있답니다.

 

어쨌든 가격 폭락했다고 걱정해야되는 시점은 500이고 매입가격에 근접해지면 그냥 던지세요. 애초에 호재가 겹쳐서 1600까지 간거지 370~380에서 작업쳐서 흥행시킨 시장입니다. (쉽게 폭등할 이유가 없다는 뜻이에요.)

 

저는 때를 기다리며 현금을 모아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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