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테이션 슈퍼위크에 해당하는 글 1

티스테이션 슈퍼위크 조기종료 : 기획을 잘 합시다.

Think|2019. 8. 22. 13:13

2019년 8월 19일부터 23일까지 5일간 진행된 티스테이션 슈퍼위크가 21일 이후로 진행하지 않는 조기종료 공지를 올렸었네요. 마침 타이어를 4짝 모두 교체할 타이밍이라서 60% 할인쿠폰을 노렸는데 아쉬운 마음이 남습니다. 그래서 기획 단계에서 치밀했다면 더 좋았을것 같아서 이 글을 남깁니다.

 

먼저 이 행사는 해당 기간동안 오전 10시부터 오후 10시까지 2시간마다 총 3,000명에게 (1회당 100명) 60% 할인쿠폰을 지급하고 나머지 인원은 20% 짜리를 지급하는 내용이었습니다. 2시간이 되는 정각(오전 10시, 정오, 오후 2시 등)에 네이버에서 티스테이션 슈퍼위크를 검색하면 나오는 배너를 클릭해서 공식 홈페이지에 접속하면 이벤트 배너를 볼 수 있도록 하고 매 회차마다 선착선 100명에게 통 큰 쿠폰을 지급한건데요.

 

 

5일을 다 채우지 못하고 조기종료를 알렸더군요.

 

솔직히 이해는 됩니다. 당첨자들이 중고나라에서 해당 쿠폰을 현금을 받고 팔았겠죠. 그 과정에서 피해자들도 많이 생겼을겁니다. (중고 거래는 특성상 선입금인 경우가 많습니다.) 결국 이 문제로 인해서 이벤트를 계속 진행하지 못하고 중간에 종료를 한거겠죠.

 

이런 예상이 가능한 이유는 바로 쿠폰에 붙어있는 선물 기능 때문이었습니다. 당첨된 분의 인증샷을 보니까 쿠폰에 선물 버튼이 있더군요. '어? 저러면 문제가 될텐데?' 라고 생각했는데 12시 타임에 도전하려고 아무리 검색해도 나오지 않아서 카페들을 찾아보니 조기종료라고 하더군요. 제가 예상했던 문제가 그대로 발생했으니 당연한 조치라고 생각합니다.

 

* 어제 주행 중 공기압 경고등이 떠서 오늘 오전에 오토큐를 가보니 운전석 뒷바퀴가 바람이 다른곳보다 많이 빠졌더군요. 외관상 문제점이 없어서 한번 더 경고등이 들어오면 타이어를 교체해야겠다고 말하고 정기검사를 받은 후 집으로 돌아와서 12시 타임 대기를 탔습니다. 결국 헛수고였고 아쉽긴한데 중고나라 문제라면 이해합니다. 당연히 회사 입장에서는 행사를 계속 진행하기 힘들죠.

 

* 기업들은 한국인 대상으로 무엇인가를 할 때 이벤트만 노리는 범죄자들을 우선 고려해야됩니다. 저도 기업에서 이벤트를 진행해봤고, 소비자로서 참여도 해봤지만 선량한 소비자보다 암표를 팔아서 돈을 버는 범죄자들이 더 많습니다. 그래서 기업은 일반 소비자가 불편하더라도 이 부분을 고려해서 이벤트를 진행해야됩니다.

 

그런 부분에서 이번에 티스테이션 슈퍼위크 행사는 기획 단계에서 아쉬움이 많습니다. 그래서 다음에 이런 행사를 또 하게 된다면 참고가 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간략히 팁을 남겨봅니다.

 

▲ 저도 시도했었던 소비자라는걸 인증하는 화면입니다. 그런데 선택사항에 동의하지 않았다고 회원가입이 제한되는건 법 위반 아닌가요? 법무팀이 있으면 한번 알아보기 바랍니다. 제가 알기로 법 위반으로 알고 있습니다.

 

만약 다음에 또 슈퍼위크 같은 이벤트를 진행한다면 아래 내용을 참고하세요.

 

1. 쿠폰에서 선물 기능을 빼고 사용 가능기간은 이벤트 종료 후 7일 이내로 제한한다.

 

정말 필요한 사람이 응모하도록 유도해서 이벤트와 서비스 만족도를 동시에 높인다면 회사에도 이익이 될 것입니다. 또한 sns에 후기를 올리면 혜택을 주는 식으로 바이럴 효과도 같이 노릴 수 있지요. (사용 가능 기간이 7일이지 교체 시점이 7일이 아닙니다.)

 

2. 이벤트 참여자 기준을 한정시킨다.

 

제가 직접 행사 참여를 위해서 티스테이션에 가입해보니 자신의 차종, 차량번호, 타이어 제원 등을 등록할 수 있었습니다. 행사 참여자를 그것들을 등록한 계정으로 제한한다면 쉽게 되팔기 어렵기에 하이에나의 진입을 예방하는 효과를 거둘 수 있습니다.

 

3. 정보 변경시 쿠폰 사용 불가 조항을 만든다.

 

인기있는 차종으로 허위 등록하여 매물을 처리하려고 하더라도 차량 번호까지 미래의 구매자의 것으로 맞출수는 없습니다. 그러므로 쿠폰 당첨 후 차량과 관련된 정보가 변경되거나 추가된다면 해당 계정의 당첨 자격을 박탈하는 조항을 만들어둔다면 이번처럼 어이없는 문제는 생기지 않을겁니다.

 

* 참여 대리까지는 막지 못합니다. 일반 기업은 수사기관이 아니거든요. 그것까지는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제 짧은 머리로는 이 정도가 떠오르네요. 솔직히 당첨된 분의 인증샷을 보자마자 우려했던 일이라 기획 단계에서 너무 안일하고 상황 파악이 안 된것 같아서 아쉽네요.

 

나중에 또 같은 행사를 진행하게된다면 제대로 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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