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방 유튜버로 큰 인기를 누리던 쯔양이 은퇴를 선언했습니다. 이유인 즉, 초창기에 광고를 받고 표기를 하지 않은채 방송을 한 사실이 있는데 그에 대해서 인정하고 사과 방송을 1월에 했음에도 불구하고 '전부 다 광고', '사기', '탈세' 등의 내용을 담은 덧글이 지속되면서 지쳤기 때문이라는데요.

여기서 분명히 할 부분은 뒷광고 때문에 책임을 느끼고 은퇴하는게 아니라 시청자들이 없는 일까지 만들어서 덧글로 공격하는데에 지쳐서 은퇴하는 것입니다.

그럼 뒷광고는 뭘까요?

▲ 이번에 은퇴를 선언한 쯔양이랍니다. 저는 굳이 먹방을 안 보기 때문에 잘 모르는데요. 구독자 수와 영향력이 상당해서 인기를 많이 얻었다고 하네요. 소속사까지 있어서 다수의 방송 출연까지 했다니까 이미 개인 자격은 아닌거죠. (솔직히 소속사가 있는 유튜버인지는 몰랐어요.)

▲ 제가 처음 이 유튜버를 본 것은 방송에서 유재석과 박명수가 치킨을 만들고 평가를 받았을때 입니다.

유튜버의 수익은 어느 정도일까?

이번에 은퇴 선언을 했을때 일각에서는 '벌만큼 벌었으니 떠난다.'는 반응을 보였는데요. 그에 대해서 그런 것은 아니다. 다시 아르바이트를 할 예정이다. 먹방으로 돌아오지는 않겠지만 아르바이트를 하게되면 인사를 드리겠다는 말을 했다고 합니다.

사실 이미 소속사가 있는 연예인이라서 수익 예측은 의미가 없겠지만 그래도 조회수, 구독자수를 기준으로 예상 가능한 수익을 알아보겠습니다. 이는 수치에 의해 산출되는 통계이며 실제로 지급되는 금액과는 차이가 있다는 점을 분명히 밝힙니다.

▲ 제가 주로 이용하는 사이트에서 쯔양의 채널 주소를 넣고 돌린 것입니다. 비슷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다른 곳의 경우 수익을 너무 확정적으로 표시하고, 그 액수도 너무 크게 잡아서 실제로 운영하는 분들이 오차가 크다는 평이 많아서 이 곳에서 뽑아봤습니다.

영상의 길이, 광고의 위치와 갯수, 영상의 성격 등에 따라서 차이는 있지만 보통 유튜브 동영상 조회수 1000회당 3 ~ 7 달러 정도의 수익을 발생한다고 알려져있는데요. 아마 위 수치는 제가 아는 일반 정보보다 더 정교한 방식으로 계산되어 나오는 것일테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 총 조회수로 계산하니 이 사이트에서는 1000회당 0.3달러에서 4달러 정도로 계산하는것 같네요.

▲ 하루에 조회수가 150만회 이상씩 나오네요. 정말 엄청난 채널인건 확실한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 수치는 최종적인 것이고 초반에 키우면서 인기를 얻을때까지의 투자비용, 재료비, 편집과 업로드 그리고 채널 관리에 들어간 노동력 등을 생각하면 좀 더 적겠죠.

정말 후하게 계산해서 2018년 10월부터 2020년 8월까지 23개월을 모두 순수익 1억씩 벌었다고 계산해도 23억, 하지만 실제로는 그보다 훨씬 못 미칠테고 촬영에 소모되는 비용과 세금(신고 제대로 했으면 번 것에 비해서는 적지만 그 액수가 커서 도둑놈들이라고 욕할만큼 가져갑니다.) 거기에 소속사까지 있었다면 애드센스 수익만으로는 사실상 '벌만큼 벌고 떠난다.'고 할 정도는 아닌것 같습니다.

※ 물론, 아프리카도 했으니 그쪽에서 나오는 별풍선과 추가 수익은 뺀 생각입니다.

자신의 인생을 소모하면서 남의 지갑에 돈을 채워준 시청자들 입장에서는 못 해도 연봉으로 3~4억은 될테니 벌만큼 벌고 떠난다고 할 수도 있겠지만 제 기준에서는 (유튜브를 잘 안 보는 아재) 최상급 채널 운영자가 저 정도 벌은게 잘 벌었는지도 모르겠고 만약 그 돈을 집이나 차 같은거에 묶어놨으면 수중에 현금이 많지는 않겠다고 생각되네요.

＊오해하실까봐 말씀드리는데 저도 인생 소모 합니다. 새송이 부른 인연은 지금도 무한 반복으로 듣고 있고, 시작, fine이 부른 질풍가도, 제이플라, 레이디스 종족 최강전(스타), 중계진(스타) 등등 봅니다. 최근에는 1박 2일 잘라서 올린걸 보는데 지금봐도 웃음 터지네요. 레전드인듯 싶습니다.

그럼 최초로 문제가 된 뒷광고는 뭘까요?

제가 2008년부터 2013년까지 광고대행사 중 실행사에서 근무를 했습니다. 업종은 금융쪽이고 난이도는 최상급인 분야입니다. 일단, 법을 지키면서 일하면 돈을 벌 수 없는 업종이죠. 그때 제가 관리했던 개인 블로거들만 300명입니다.

회사로 광고주가 체험단 마케팅을 의뢰하면 그 300명 중 제품과 맞는 사람을 선택해서 제품을 지급하고 리뷰 의뢰를 합니다. 리뷰가 올라가고 계약상 지정된 위치에 노출이 되면 회사에서 블로거에게 돈을 입금합니다.

쯔양은 이 경우에 개인 블로거가 되는거죠.

실제로 이런 마케팅은 2010년부터 제가 취급했고 그 전에는 별로 없었습니다. 티스토리에 글을 써서 네이버 검색결과를 도배할 정도로 블로그에 대한 인식이 없었을 때니까요. 대략 10년 동안 이런 방식의 마케팅은 블로그, 카페, 지식인, 페이스북, 트위터, 인스타그램, 유튜브까지 영역을 확장해서 진행되고 있습니다.

이런 형태로 진행되는 마케팅을 뒷광고라고 하는겁니다.

그리고 이런 마케팅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돈을 지불하는 광고주는 가급적 광고라는 사실이 티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조건을 걸게 됩니다. '이거 광고에요'라고 하는 순간 돈 값을 못 하게될 확률이 높거든요.

또한 의뢰를 받고 글을 써주던, 영상을 찍던, 생방송에서 소개를 하던 나쁜 말은 하기 힘든게 현실입니다. 돈 받고 단점을 말할수는 없는거죠. 상황에 따라서 지정된 멘트를 넣어야 할 때도 많습니다. 무리한 요구를 조건으로 내걸고 단가를 높여준다고 하는 경우도 부지기수죠. 결국, 돈을 받고 제품을 소개하는 사람들은 절대로 진실을 말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쯔양 같은 먹방 유튜버들은 뒷광고 논란이 되면 타격이 클 수 밖에 없습니다. 믿을 수 없는 영상이니까요. 쯔양을 사랑해서 보는 사람이 아닌 이상 1%라도 음식에 대한 믿을만한 평가를 얻기 위해서 보는 것인데 맛이 없어도 사실대로 말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 문제가 될 수 밖에 없는거죠.

저는 이 분의 방송을 본 적이 없기에 잘 모르지만 만약 이 분이 음식을 시켜놓고 먹다가 너무 맛이 없어서 못 먹겠다. 별로다. 가성비가 떨어진다. 등의 발언을 한다면 뒷광고를 받는 캐릭터는 아닐거라고 생각합니다.

＊ 실제로 신규 크리에이터를 섭외할 때 광고 안 받는 분들은 얼마를 준다고해도 안 받습니다. 어떤 분들은 중소기업 제품은 안 받는 분들도 있지요. 또 대출 광고는 양심에 찔려서 못하겠다고 울던 직원을 본 적도 있습니다. 이처럼 사람이 가지는 가치관은 돈의 유혹보다는 힘이 강합니다.

지금까지 쯔양이 방송에서 보여준 모습이 무엇인지 아는 시청자들이라면 지금까지 계속 그런 거래가 있었는지, 아닌지 충분히 예상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저는 모릅니다.)

마지막으로!

쯔양 은퇴 이유는 뒷광고로 인한 죄책감이 아니라 무차별적인 공격으로 인한 심리적 타격 때문입니다.

솔직히 요즘 언론 기사에 달리는 덧글을 보면 위험하다는 생각을 많이 합니다. 자신의 생각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상대방을 괴롭게 하기 위해서 작업을 치는 느낌이 너무 많이 들고 있습니다. 개인에 대한 공격을 통해서 자신이 살아있음을 느끼는 사람들이 점점 늘어나는 모습인데요.

경험자로서 말씀드리는데 쓸데없는데 시간쓰지 말고 자기 인생이나 즐기면서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자신이 그런 글을 적고 있다면 '아 내가 마음이 많이 아프구나' 생각하고 치료를 받으시기 바랍니다.

※ 키보드 잘 눌리나 시험 삼아서 적어본 잡담입니다. 앞뒤가 안 맞고 무슨 소리를 적었는지 모르겠어도 이해해주세요. 그냥 막 적은거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