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비스트 실제 관람 후기 및 평점_연기력과 캐릭터만 좋은 아쉬운 작품

Movie|2019. 6. 26. 13:59

습관처럼 수요일 첫 개봉작을 찾아봤다. 국산은 이성민, 전혜진, 유재명 주연의 영화 비스트가 있었는데 살짝 망설여졌다. 차라리 철지난 알라딘을 볼까? 하다가 40이라는 나이에 동화를 굳이 극장에서 혼자 보고싶지는 않아서 첫 회차를 관람했다.

 

전체적인 평은 평타,

굳이 평점을 준다면 7점 정도 되겠다.

 

사실 두 사건을 연결짓고 거기서 파생되는 이야기로 빙빙 돌려서 묶으면서 그 정도로 극을 끌어간 점은 참 마음에 들었지만 그 과정이 재미나 스릴러 특유의 긴장감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썩 괜찮은데 칭찬하기는 어려운 그런 작품이었다. 그래도 최근 본 작품들 중에서 평타 이상을 치는게 별로 없어서 아쉬웠는데 7점은 줄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 영화 비스트의 첫 회 상영분 실제관람 인증샷이다. 충남 서산이라는 시골에서 아침 9시 20분에 시작하는 작품에 관람객은 기껏해야 3~4명 정도인데 이건 10명 정도는 있었다. 물론 엘리베이터 안에서 들린 소리로는 '사람이 많이 보지는 않겠다.' 였다.

 

그 사람들은 후기와 다르게 극을 보면서 거의 모든 장면에서 리액션을 보여줬다. 나와 같은 줄에 앉았던 20대 초반 커플 중 여자분도 시종일관 짜증날정도로 리액션을 하더라. 그리고 나오면서 '그저 그렇네' 라니 좀 이상하다. 대체 왜 리액션이 나온건지 이해가 안 될 정도의 박한 평가였다.

 

▲ 최다니엘의 비중이 너무 적어서 이 포스터가 맞나 싶지만 어쨌든 극의 분위기를 잘 담아냈다고 본다.

 

참고로 이 작품은 나쁜 사람들이 서로 맞물리며 수 많은 나쁜 일이 벌어지는 복마전을 보는것 같다. 정상적인 사람, 이 사회에서 땀흘려 일하고 가족에게서 삶의 의미를 찾는 평범한 사람들은 거의 나오지 않는다. 참, 여름 개봉작이라는게 무색할 정도로 너무 무겁고 음침한 작품이다.

 

▲ 강력계 팀장 정한수로 나오는 배우 이성민, 정말 연기력 하나는 인정할 수 밖에 없는 배우다. 그런데 왜 난 이 사람이 궁지에 몰린 순간부터 재미가 잃었다는 느낌이 들었을까? 목격자에서도 느꼈지만 이 남자는 그냥 비열한 악당 역할이 더 잘 어울린다. 초반 분위기가 좋았다가 정한수가 궁지로 몰리면 몰릴수록 지루해지는 느낌이 들었다.

 

▲ 강력계 팀장 중 한 명인 한민태 역의 배우 유재명, 한수와 경찰 조직내에서 경쟁 관계에 있는 인물이다. 이 두 사람의 대립이 지루한 복마전의 중심이다. 둘 중 누가 더 나쁜가?를 곰곰히 생각해봤는데 한민태가 더 나쁘더라. 하지만 그래봐야 권력다툼, 애초에 사건 해결이나 정의 구현과는 거리가 먼 인물들이 자신의 입지와 이익을 위해서 공권력을 남용하는이야기. 중간에 살짝 이 두 사람의 관계를 보면서 영화 부당거래가 생각났지만 재미면에서는 한참 못 미친다.

 

▲ 요즘 검블유에서 눈에 띈 여배우 전혜진, 이선균씨 배우자라고 한다. 작품에서 많이 본 적이 없는데 꽤 잘 하는것 같다. 만약 영화 비스트 속 춘배가 약에 쩔은 중간책을 연기한 것이라면 칭찬할만했다.

 

※ 검블유 이야기가 나와서 적는데 요즘은 드라마도 그렇게 대사가 찰진데 상업영화 대사들은 왜 하나같이 육두문자만 섞은 삼류인지 묻고 싶다. 10대 아이들이 버스 안에서 CC거리는 느낌이라 별로였다.

 

▲ 등장인물 중 유일하게 정상적인 모습을 보여준 정한수의 아내 정연 역의 배우 안시하, 처음보는 얼굴이라 단역 정도일줄 알았는데 연기를 잘해서 의외였던 캐릭터다. 지금 찾아보니 뮤지컬 배우라고 한다. 극을 끌고가기 위해서 하필 강력계 팀장의 아내로 나왔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지만 그나마 연기가 부족하지 않아서 불편하지는 않았던 캐릭터다.

 

▲ 결국 모든 일의 중심에 있던 오마담(배우 김호정)에게서 뻗어나온 가지들은 한민태, 정한수, 춘배 등 수 많은 인물들을 얽어서 각기 다른 사건 두 개를 묶어버린다. 보통 이 과정에서 스토리와 개연성이 엎어지면서 작품이 터져버리는데 영화 비스트 후기를 적으면서 느끼기에 이건 안 터지고 잘 마무리를 했다고 생각한다. 그게 다 오마담 덕분이 아니었을까?

 

아쉬운 점

 

이 작품에서 제일 아쉬웠던건 '중요한 장면'을 너무 성의없게 감췄다는 점이다. 갑자기 전화를 받는 화면이 나오다가 다른 상황으로 화면이 넘어가더라. 그 장면 전환이 작품의 품격을 만드는건데 그걸 너무 대충 처리했다. 아마 다른 분들도 개연성 부분을 가장 많이 아쉬워할거라고 본다.

 

또 정한수(이성민), 유재명(한민태), 전혜진(춘배)의 연기력은 상당히 좋았지만 연쇄살인범의 캐릭터도 만만치않게 좋았다. 다만, 이야기의 중심이 사건이 아니라 그 뒤에 암투였기에 작품의 힘이 많이 빠져버렸다. 그것이 이 작품의 평점이 6~7점밖에 받지 못한 이유다.

 

갈등과 시선이 서로 따로 놀았던거지.

 

사건과 사건을 엮어서 새로운 상황을 전개하는 과정도 좋았고, 누가 봐도 악역인 캐릭터도 좋았고, 갈등 관계도 썩 괜찮았지만 카메라(시선)의 중심이 사건이 아니라 등장인물 각자의 이해관계에 있었기때문에 '재미'보다 '불편함'을 더 많이 느껴졌다고 생각한다.

 

결론

 

영화 비스트 실제관람 후기를 남기면서 개인적으로 가장 중점을 두는 부분은 돈 내고 볼만한가?다. 그런 의미에서 이 작품은 굳이 봐야되나? 싶다. 액션물, 폭력, 스릴러를 즐긴다면 킬링타임용으로 선택할만하지만 그게 아니라면 지루하고 재미가 없을거다.

 

난 엔딩크레딧이 올라갈때까지 '그래서 결말이 뭔데?'만 생각했는데 그게 뭔지 모르겠다. 부당거래 짝퉁인데 재미가 빠진 짝퉁 느낌만 들었다.

 

그냥 이야기의 뼈대가, 배우들의 연기력이 너무 아쉽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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