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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캡틴 마블 실제 관람객 후기 (Captain Marvel, 2019) 및 평점

Movie|2019. 5. 23. 12:04

4개월만에 멀티플렉스에서 신작 영화 캡틴 마블 (Captain Marvel, 2019)을 봤습니다. 겨울이 끝나고 봄이되니 나가고 싶어졌기에 개봉한 작품을 찾다가 마블 스튜디오가 만든것 같아서 봤는데요.

관람객 후기에 앞서서 주연 배우의 말 때문에 평점 테러를 당한다고 들었는데 이에 대한 부분부터 짚고 넘어가야겠습니다. 브리 라슨(Brie Larson)이 이 작품은 페미니즘을 담고 있다는 늬앙스로 말을 했고 이에 꼴페미라며 다들 난리라죠?

물론 이 작품 속에 그 내용이 들어가있고 주인공 친구의 딸의 대사 한 줄로 완성된 모양새지만 엄연히 정상적인 페미니즘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이미 종교와 같이 변해버린 한국의 페미와는 많이 달라요.

* 솔직히 아역 배우가 그 대사를 치기 전까지는 왜 주연 배우가 그런 소리를 했을까? 의아했네요. 그때까지는 그냥 곁가지였거든요. 두루뭉술한 배경 정도였답니다.

 

굳이 평점을 남기자면 제 기준에서는 6점입니다. '꼭 봐야돼?' 였죠.

 

영화 캡틴 마블을 직접 보고 관람객으로서 후기를 남기는 입장에서 참 콕 집어서 정리할 말을 못 찾겠네요. 구스랑, 모니카(친구 딸, 아역) 밖에 생각이 안나거든요. 그렇다고 지루했던것도 아니에요. 집에와서 확인하니 런닝타임이 123분이네요. 너무 순식간에 지나갔어요.

재미가 있다 없다를 떠나서 그냥 어벤저스 엔드게임 전에 깔아놓는 밑밥 정도로 보면 될 것 같습니다.

 

포스터만 봐도 느껴지듯이 마블 스튜디오의 작품인데 왠지 DC의 느낌이 강하게 납니다. 사실 집중해야 할 부분도 잘 모르겠고요.

크리족에서의 모습, 우주 공간에서 전투함의 모습, 우주선 내부에서의 장면을 제외하고 지구에서 벌어지는 모든 장면이 마치 백투더퓨처를 보는 느낌이었어요. 중간에 컴퓨터 조작하는걸 보니 1990년대가 배경인것 같은데 전 1980년대인줄 알았습니다.

 

더 솔직해지자면!

전 영화 캡틴 마블에 어울리는 포스터는 위에 올린 사진이라고 생각해요.

마블이 만들었는데 전혀 마블스럽지 않고 촌스럽기까지 했거든요. 영웅으로 각성 후 싸우는 전투장면에서 제 머릿속을 스쳐간 노래는 멋진 팝이 아니었습니다. 바로 '로보트 태권V' 주제가였죠.

"날아라 날아 태권브이~♬"

▲ 더 솔직해지면 전 이상하고 촌스러운 그래픽이 화면을 덮을때마다 벡터맨이 생각났습니다. 내 눈이 좋은 그래픽을 몰라보는건지 알 수 없지만 딱 그 수준이었어요. 오죽하면 보다가 중간에 혼자 낄낄거리고 웃었다니까요. 이게 2019년 영화가 맞아? 마블 영화가 맞아? 끝없이 반문했네요.

 

▲ 크리족 전사로 주인공이 등장해서 활동할때가 차라리 보기는 좋았습니다. (혼자 꽝꽝 때려부수는거는 제외)

▲ 그나마 마블스러웠던건 초반에 크리족 수도에서 전사로 키워지는 주인공을 그릴때였네요.

 

▲ 페미니즘이 들어가있는 내용들을 한 장으로 표현한 사진입니다.

영화 캡틴 마블 속 주인공은 여성은 감성적이고 체력이 약해서 파일럿을 할 수 없다고 인식되던 시기에 공군 조종사 훈련을 받았습니다. 상관과 동료들 모두 그녀와 그녀의 친구에게 '여자는 파일럿이 될 수 없어'라며 조롱했죠. 하지만 그녀와 친구는 결국 전투기뿐 아니라 외계의 우주선까지 조종하고 화려한 공중전을 보여줍니다. 그리고 친구의 딸이 엄마에게 '이런 기회가 있는데 집구석에서 나랑 TV나 보겠다고?' 라는 식의 말을 했는데 여기서 페미니즘이 완성되는겁니다.

그녀의 꿈, 재능과 엄마로서의 역할, 여자에 대한 통념을 그 한 마디로 깨서 엄마(주인공 친구)에게 용기를 준거죠. 이게 페미에 대한 내용입니다. 

 

▲ 왜 영화 캡틴 마블은 크리족의 기술력이 아니라 지구의 기술력에 맞춰서 촬영했을까? 진짜 이해가 안되는 부분입니다. 너무 너무 허접했어요.

극의 후반을 보는데 문득 'B급' 이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마블 스튜디오가 B급 영화를 만들어? 이름만 빌려준것 아닌가? 싶을 정도로 너무 촌스럽고 엉성한 작품이었어요.

* 구스랑, 모니카 때문에 살았다. 그리고 젊은 퓨리 국장도 한 몫 했다. 한 쪽 눈을 잃은 이유가 너무 웃겼어.

작품을 보면서 후반부쯤 가니까 어벤저스랑 연결되겠구나 생각이 들었는데 첫번째 쿠키영상에서 그냥 보여주더군요. 관객은 상상할 자유도 없는건가? 맥이 빠져서 2번째 쿠키는 안 보고 왔습니다. 굳이 볼 필요가 없겠더군요.

어벤저스 엔드게임을 위한 징검다리 정도로 나온 작품인데 흥행하면 그것도 웃기겠네요.

솔직히 시대적 배경이 더 오래된 캡틴아메리카 이야기보다 더 후져요. 주연배우가 페미니즘 이야기를 안 했으면 다른 걸로 엄청 까였을것 같습니다.

런닝타임 2시간은 후다닥 지나갔는데 다시 보고 싶지는 않은 영화였어요.

▲ 영화 캡틴 마블을 보는 내내 주인공을 Emily VanCamp가 했으면 어땠을까? 상상을 많이 했어요. 이미 캡틴과 키스하고 썸타는 사이지만 왠지 더 잘 해냈을것 같은 기분이 들더군요. (이 아줌마 묘하게 매력있어)

 

페미니즘 이야기를 빼면 거의 할 말도 없는 작품이었습니다. 마블이 무너지고 있는건지, 이걸 왜 밑밥으로 내놓은건지 모르겠네요. 엔드게임이 기대가 안되네요. 큰일이다.

※ 앞 자리 커플에 여자분은 그냥 자더군요. 남친이 외투 벗어서 덮어주더라.

 

간만에 KT멤버쉽 포인트로 무료로 봤는데 너무 아깝네요. 좀 더 기다렸다가 '돈'이나 보는게 더 좋았을것 같습니다.

지금도 가끔 심심하면 아이언맨 시리즈, 캡틴 아메리카 시리즈, 어벤저스 시리즈를 찾아서 볼 정도로 마블 스튜디오의 세계관과 상상력을 사랑하는데 이번 캡틴 마블은 완전 실망이었습니다. (마, 벨이 마블이 되다니 OMG)

이 정도로 관람객 후기를 마무리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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