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중순 부모님과 2박 3일 제주도 여행 기록 (공항/항공편/렌터카/숙소/식당 이용내용)

Trip|2019. 6. 17. 19:56

지난 주 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2박 3일 제주도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어머니 환갑이기도 했지만 본격적으로 혼자 다니기 전에 부모님과 함께 동행하고 싶은 마음에 2주 전에 급하게 준비했는데요. 평소에 혼자 이른 새벽에 출발해서 다음날 오후 비행기로 돌아오는 코스만 돌면서 비자림, 사려니 숲 길 등 반나절 이상을 한 곳에 머무르다보니 불안함도 컸습니다. 그래도 다행히 두 분 모두 만족하셔서 기분 좋게 마무리를 지었는데요.

 

이 글은 6월 중순(11일~13일) 여행 기록으로 공항 선택, 항공편, 렌터카 선택 및 비용, 숙소 정보, 식당 이용 등 제가 60대 부모님 두 분을 모시고 다녔던 곳에 대한 기록입니다.

 

준비과정

 

1. 공항 및 항공편 선택

 

일단 출발 및 도착 일자가 정해진 상태여서 바로 비행기를 예약했습니다. 혼자 갔다면 6시 비행기를 탈 수 있는 군산으로 갔다가 다음날 낮 비행기로 돌아왔을텐데 부모님과 함께여서 청주국제공항으로 갔네요. 군산의 경우 제주도 편만 3개씩 밖에 없어서 가는 시간, 오는 시간이 모두 다 애매했거든요.

 

2. 코스 선정

 

제주도 여행을 할 경우 처음에는 셋 중 하나를 고르는게 좋습니다. 동부, 서부, 해안 위주인데요. 그래야 숙소와 동선 맞추기가 수월하고 도로 위에서 낭비하는 시간이 적습니다. 전 부모님과 처음가는 여행이고 환갑이 넘은 고령자라는 점을 고려해서 체험보다 산책 위주로 잡아서 동부(서귀포, 섭지코지, 성산일출봉 쪽)를 잡았습니다.

 

3. 숙소 선정

 

대충 코스를 잡았으면 동선을 봐서 숙소를 잡습니다. 제 경우 예전에는 휘닉스 아일랜드파크로 갔는데 코스에서 너무 동쪽으로 치우쳐있어서 이번에는 대명 샤인빌 리조트로 잡았습니다. 해안산책로, 한적한 주변 환경, 1~2일차 종착지로 딱 좋았거든요.

 

4. 식당 선정

 

젊은 분들은 모르지만 어르신들은 입이 좀 짧고 양도 적은 편입니다. 그래서 조식을 제외하고 점심, 저녁만 생각해서 총 4번의 식사 자리를 잡아야했어요. 그나마 한번은 군것질거리를 먹어서 식사 한 번을 건너 뛰었습니다. (의외로 두 분이 조식을 좋아하셔서 놀랐습니다.)

 

출발 후 이야기

 

▲ 청주 모습인데 작은 청사 하나만 있을 줄 알았는데 의외로 사람들로 북적거렸어요. 주차장도 1, 2로 나뉘어 있었고 따로 실내에 주차할 수 있는 타워도 구비되어 있었습니다.

 

2 주차장이 청사 건물과 너무 멀어서 1 구역으로 들어가니 안내하시는 분이 지상은 만차라며 주차 타워를 권해서 이용했습니다. 건물과 연결된 타워라서 훨씬 편했어요.

 

* 사실 저희 집에서 김포, 군산, 청주 모두 시간은 비슷하게 걸렸지만 김포의 경우 주차에 애를 먹을것 같아서 이 곳에서 항공편을 이용했습니다.

 

* 휴가철과 장마철을 피해서 날을 잡았는데도 불구하고 사람이 꽤 많아서 속으로 은근히 놀랐네요. 또 국내 이용자가 많다보니 건물도 확장 공사를 하는 중이었습니다.

 

출발 시간이 12시 30분이라서 11시쯤 공항에 도착해서 발권을 마치고 2층 탑승 게이트 입구에 앉아서 기다렸네요.

 

* 청주에 11일 오전 11시에 주차를 시작해서 13일 오후 4시에 출차를 했는데요. 대략 요금이 25000원 정도 나왔습니다. 10시간 이상되면 1일권으로 계산이 된다네요. 1일권을 구매하는게 아니라 그냥 자동 계산이 되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 처음 이용해본 진에어 앞좌석과 거리 모습입니다. 3좌석이 붙어있는 구조였는데 40분 ~ 1시간 정도 비행이라 그리 불편하지는 않았습니다. 앞, 뒤로 앉아있던 아기들 덕분에 심심하지 않게 왔어요. 우리는 그냥 앉아있다 오면 되는데 아기들은 칭얼대는 편이라 승무원들이 계속 신경을 써주는게 보기 좋았던게 기억에 남네요.

 

* 탑승할때도 아기가 있는 가족부터 먼저 입장을 시키는 부분도 인상적이었네요. (아직 싱글남이라 익숙하지 않은 풍경이었는데 보기에 너무 좋았어요.)

 

집 앞에 마실나가듯 반바지에 티 하나 입고 운동화 신고 다녀왔습니다.

 

* 진에어든 아시아나든 티켓 예약 후 고객센터를 통해 좌석을 사전이 미리 지정할 수 있습니다. 전 거의 아시아나를 이용하다보니 홈페이지에서 바로 좌석을 찍어놓는데요. 진에어도 가능하다고 알고 있습니다.

 

제주도 공항에 도착해서 5번 게이트로 나오면 횡단보도가 보이는데 그 곳에서 이정표를 따라서 가다보면 근거리에 렌터카하우스(▲위 사진 참고)가 나옵니다.

 

예전에는 바로 게이트 앞에 정류장에서 각 렌트 업체 셔틀버스를 타고 이동했는데 이제 따로 공간이 있더군요. 저는 롯데렌터카를 이용해서 9번 구역 6번 정류장으로 가서 셔틀버스를 탔습니다. (위 사진이 탑승장에서 공항 쪽을 보고 찍은 사진이에요.)

 

 ▲ 자기가 이용하는 업체에 배정된 구역을 가보면 위와같이 셔틀버스가 정차되어 있습니다. (롯데의 경우 6~10분 간격으로 배차가 된다고 합니다.)

 

제 경우 예전 금호때부터 회원가입하고 이용했던 업체라서 지금도 그냥 쭉 이용하고 있어요. 인터넷 홈페이지에서 회원에게 할인가격으로 안내가 되거든요. 물론 지역 업체들은 더 저렴할 수 있지만 규모가 클수록 자잘한 꼬투리를 안 잡아서 마음 편하게 이용할 수 있기에 전 항상 이 곳만 이용합니다.

 

제주 공항에서 셔틀버스를 타고 5~7분정도 이동하면 차를 받는 곳에 도착해서 서류 작성 후 바로 인도를 받을 수 있습니다.

 

* 제 경우 100% 면책 조건으로 결제를 했기때문에 외부 상태 확인도 하지 않았어요. 흠집이 있더라도 제가 비용 부담을 하지 않는 조건이거든요. 딱 타이어 마모 상태와 주유량만 확인하고 바로 나왔습니다. (주유량 full이라서 반납할때 바로 옆 주유소에 들러서 꽉 채워서 갔다줬어요. 기름을 안 채울 경우 부족한 만큼 추가 결제를 하면 됩니다.)

 

▲ 제가 렌트한 코나 가솔린 모델로 11일 14시부터 13일 14시까지 빌리면서 100% 면책 조건으로 10만8천원 결제를 했습니다. 기름값 포함하면 15만원 정도 나갔네요.

 

숙소와 연결된 패키지 상품으로 차를 빌릴수도 있었지만 선택 가능한 차량이 한정된 경우가 있어서 그냥 앞으로도 쭉 롯데렌트카를 이용하지 않을까 싶네요.

 

* 코나를 선택한 이유는 그냥 타보고 싶었어요. 제가 i30 차주인데 코나가 같은 뼈대에 만든거라 이 차량으로 바꿀까 생각중이거든요. (뒷좌석 승차감은 i30가 더 낫지만 운전자 입장에서는 이 차량이 너무 좋더군요.)

 

참고로 롯데렌트카에서 차를 빌리면 할이쿠폰북을 주더군요. 식당, 관광지 입장권 구매시 할인을 받을 수 있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전 이미 코스를 다 짜서 왔기에 그냥 가방에 넣어두고 돌아와서야 꺼내봤죠.

 

▲ 차를 빌린 후 처음 간 곳은 절물자연휴양림입니다. 제가 겨울에 제주도를 가면 꼭 들르는 곳 중 하나인데요. 솔직히 6월에는 처음 와봤습니다. 대부분 다 부모님 사진이라 올릴게 별로 없는데 약수를 떠먹는 곳에서 찍은 사진이 하나 있어서 올려봅니다.

 

주차장에 들어갈때 입장권까지 같이 끊었는데 5천원으로 기억하고 있는데 약 2시간 정도 앉았다 쉬었다 하면서 삼나무로 빽빽하게 둘러쌓인 숲을 돌아봤습니다. 데크로 잘 짜여진 산책로라서 피곤한 줄 모르고 산책했네요.

 

▲ 원래 예정대로라면 절물자연휴양림에서 에코랜드로 이동해서 기관차에 몸을 싣고 곶자왈 숲 길까지 가서 산책한 후 식사를 할 생각이었는데요. 절물에서 너무 오랫동안 머무른 탓에 에코랜드 마지막 운행 시간과 안 맞아서 바로 손맛촌으로 이동했습니다.

 

▲ 저희는 3명이라서 B코스에 한라산 한 병을 주문해서 먹었는데 4인 이상이라면 A코스가 더 좋습니다. 사실 다 먹지 못할것 같아서 일부러 B코스를 시켰어요. 전복물회, 성개미역국, 갈치구이가 나오고 에피타이저로 나오는 탕수육과 갈치튀김도 맛있더군요. 사진에 보이는 간장 소스에 갈치구이를 찍어먹는다고 알려줬는데 제게는 안 찍어도 간이 슴슴해서 너무 좋더군요.

 

▲ 손맛촌의 경우 전체적으로 음식은 정갈했고 맛은 깔끔한 편이었습니다. 의외로 간이 쎄지 않아서 좋았고 종업원분들이 바로바로 주문을 처리해줘서 불편함없이 이용했네요. 갈치 조림, 구이, 전복회를 함께 즐기고 싶다면 나쁘지 않은 선택이라고 생각합니다.

 

▲ 식사를 마친 뒤에 아버지가 많이 피곤해하셔서 바로 숙소로 들어왔습니다. 저희가 2일 모두 묵은 곳은 표선면에 위치한 대명 샤인빌 리조트로 인터파크 투어에서 2박에 31만원으로 예약했습니다. 외관은 깔끔하고 패밀리 룸의 경우 더블 1개, 싱글 1개의 침대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 인터파크 투어를 이용할때는 한 달 전쯤에는 알아보는게 좋습니다. 그럼 확정예약으로 바로 방을 잡을 수 있거든요. 저희처럼 2주 전에 알아보면 다 일반예약으로 처리되서 확정이 되기까지 시간이 꽤 걸립니다. 기다린다고 확정된다는 보장도 없어서 인터파크 상담센터를 통해서 예약 가부를 빨리 확인해야되요. (저도 럭셔리 룸으로 넣었다고 꽉 찼다고 4일 뒤에 취소 됐습니다.)

 

객실 내부 모습은 다른 블로거들이 많이 올려놔서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을거에요. 전 어른들과 같이가서 그거 사진찍을 여유는 없었습니다.

 

방마다 빌트인 에어컨이 들어가있는데 6월에는 쓸 일이 없더군요. 또 예약은 1박씩 잡혀있었는데 이 부분은 연박으로 처리해서 13일 오전에 체크아웃을 했습니다.

 

사실 숙소에 들어가기 전에 표선면 회센터에서 회를 포장해서 룸에서 먹을 생각이었는데요. 부모님이 어촌 분들이라 두 분 모두 만류하시더군요. 고기 상태가 이미 맛이 갔는데 가격이 너무 높아서 마음에 없으시답니다. 그래서 그냥 리조트로 들어온 뒤에 내선으로 치킨을 주문해서 캔맥주와 간단히 먹고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 참고로 대명 샤인빌 리조트의 경우 주차장에서 체크인하는 건물로 들어가면 나오는 나오는 로비층은 4층입니다. 2층이 야외정원으로 나가는 길, 1층이 CU 편의점이 있어요. (CU는 24시간이 아니더군요.)

 

▲ 첫날에 부모님이 다 주무시고 혼자 2층 통로를 통해서 나온 야외정원입니다. 로비층의 주차장에서는 들어올 수 없고 건물 뒤를 통하거나 A동 (사진 속 건물)에서만 들어올 수 있습니다. 조명이 다 밝혀진 상태에서 사진찍기 좋은 포인트가 많아서 연인 사이에 오면 좋을것 같더군요.

 

▲ 또 야외 정원 한켠에서는 썬셋가든에서 음식을 시켜놓고 라이브 콘서트를 즐길수도 있습니다. 19시부터 21시까지 정각에 시작해서 30분 공연을 하는데 노래를 잘 부르셔서 흥이 나더군요. 아직 6월이라 가족적인 분위기가 강해서 잠시 옆에서 음악을 들으며 쉬었네요.

 

▲ 한쪽에 설치된 무대에서 초청된 출연자들이 준비된 공연을 합니다. 아이들과 함께 온 분들이 많이 흥겨워하셨어요. 저는 굳이 테이블에 앉아서 볼 필요는 없어서 옆에서 살짝 구경만 했답니다. 본격적인 휴가철이되면 여기서 바베큐 파티도 한다고 들었고 야외 풀장도 입수가 가능해서 꽤 볼만할것 같더군요.

 

▲ 다음날 아침 대명 샤인빌 리조트 로비층 테라스에서 본 야외정원 모습입니다. 테라스에 오기 전에 케익과 커피를 판매하는 공간이 있는데 거기서 음료를 주문한 뒤 바다와 정원을 보면서 잠시 휴식을 취할 수 있어서 좋았어요. 방을 잡을때 오션뷰로 선택하면 이 풍경을 방 안에서 마주할 수 있습니다.

 

▲ 모닝 니코틴 충전을 위해서 흡연구역으로 이동하다가 본 각종 안내책자입니다. 제주도 여행 중 갈 수 있는 코스들을 소개했는데요. 정보도 얻을 수 있고 뒤쪽에 데스크에서 직접 할인된 가격으로 예약도 가능하더군요.

 

▲ 새벽에 숙소 야외정원에서 리조트 A동 건물을 찍은 모습이에요.

 

▲ 야외 풀장은 아직 입수를 하지 않아서 바닥 청소가 안 된 모습입니다. 본격적으로 이용객들이 몰리게되면 깔끔해지겠죠? 카메라 앵글만 잘 잡으면 수영장과 바다가 연결된 인생샷을 건질 수 있는 구조입니다.

 

▲ 제가 대명 샤인빌 리조트를 부모님과의 제주도 여행 숙소로 잡은 이유인 올레길입니다. 선셋가든 뒤쪽으로 빠지는 길에 있는데 아침에 산책삼아서 바닷가 주변의 해안 산책로를 걸을 수 있습니다. 

 

* 숙소 주소를 검색해서 네비게이션에 검색하면 위 사진의 오른쪽에 보이는 주차장이 안내됩니다. 그 길로 들어오지말고 옆 길로 직진하면 숙소 입구로 올 수 있습니다.

 

▲ A동 건물과 로얄빌 사이에 도로입니다. 하루종일 차보다 사람이 걷는 산책로로 많이 쓰이더군요. 조명도 좋고, 주변에 나무들도 잘 조성되어 있습니다.

 

* 저희 가족은 오후 7시쯤 숙소로 들어왔는데 주차장이 매우 널널했습니다. 저녁 9시쯤 담배를 피울 겸 나와보니 자리가 거의 없어서 주차에 애를 먹는 모습을 많이 봤네요. 참고하시면 좋을것 같습니다.

 

▲ 2일차는 리조트에서 조식을 마친 후 느긋하게 출발해서 섭지코지에 갔습니다. 요즘은 중국인 관광객들이 단체로 찾아와서 한국말보다 중국말이 더 많이 들리지만 그래도 걷기는 좋더군요. 바람도 솔찮게 불고 풍광도 좋아서 볼만했습니다. 특히 아이를 대동한 가정의 경우 올인하우스 옆에서 말을 타 볼 기회도 있으니 참고하면 좋겠습니다.

 

▲ 섭지코지의 포인트는 바로 이 풍경이 보이는 위치입니다. 난간으로 정비된 곳인데 사진을 찍기에 좋습니다. 산책로 초입에 있는 전망대보다 전 여기가 더 좋다고 생각합니다. (스마트폰으로 막 찍었더니 많이 아쉽네요. 정말 예뻤거든요. 초록색, 파란색, 검은색의 향연이 너무 예뻤어요.)

 

▲ 다음으로 들른곳은 한화 아쿠아플라넷 제주 입니다. 섭지코지에 있는 아쿠아리움인데 규모가 꽤 크고 코스도 다양합니다. 저희는 굳이 코스를 모두 돌아볼 생각이 없었고 사진 속 대형 수족관을 보고 싶어서 가봤어요.

 

* 아쿠아플라넷의 경우 특별권과 종합권을 판매하는데 가격이 쎈 편입니다. 그런데 인터넷에서 당일사용가능 입장권을 온라인으로 구매할 수 있는데 반값이에요. 저희도 N페이로 당일사용가능 입장권 구매해서 1명당 2만원에 구경했습니다. 입장권 구매 후 1시간이 지난 후부터 사용 가능하니 코스를 정할때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이 곳의 경우 수조 관람, 메인수조 피딩(잠수부가 들어가서 쇼하는 것), 오션 아레나 공연 프로그램 (오션 뮤지컬) 등의 코스가 있는데 3가지를 모두 이용할 경우 종합권을 구매하면 됩니다. 뮤지컬을 제외한 2가지만 이용할 경우 특별권을 구매하면 되고요.

솔직히 말해서 이 곳은 대형수조와 피딩, 오션 아레나 외에는 아쉬웠습니다. 아직 성수기가 아니라서 그런가? 평일이라 그런가? 메인 수조관을 제외하고 너무 관리가 안 된다는 느낌을 받았거든요. 아시아 최대 규모의 아쿠아리움이라고 듣고 간 것이었는데 좀 김이 빠졌습니다. 물론 그런 아쉬움은 메인 수조(사진 속 모습)를 보고 완전히 사라졌지요. 그냥 앉아서 보고만 있어도 행복하더군요. 

 

* 이 곳을 이용할때는 오션 아레나 공연시간, 메인 수조 피딩 시간을 미리 확인하고 코스를 잡기 바랍니다. 저희 가족이 11시쯤 갔는데 앞에 가족이 뮤지컬 시간 직전에 도착해서 일단 그것부터 보러 가더군요.

 

한화 아쿠아플라넷 제주 관람 후 근처 가시아방국수에서 고기국수와 돔베고기를 먹었습니다. 국수는 한 그릇에 6천원, 돔베고기는 한 판에 25,000원이었는데 가성비 최고에 맛도 있었습니다. (돔베고기는 반 판도 주문이 가능합니다.)

 

워낙 유명한 집이라 카운터에 전화번호를 알려주면 카톡으로 자리 확보됐다고 알려주더군요. 다행히 저희는 점심시간 직전에 도착해서 10분 정도만 대기한 뒤 톡을 받고 바로 입장에서 음식을 맛봤습니다. 저희 뒤에 온 분들은 꽤 오래 기다리셨고 저희가 나올때는 이미 주차장이 만차상태에 십 여명이 대기중이었어요.

 

* 가시아방국수의 경우 매장 내부는 크지 않은데 주차장은 매우 넓은 편입니다. 내부 확장을 하면 당장은 좋을지 몰라도 맛이나 분위기가 떨어질 것 같더군요.

 

저도 초행이라 잘 모르지만 면 위에 고기를 얹고 같이 나오는 배추김치를 얹어서 입 안에 가득 물면 꿀맛이더군요. 대기했다가 먹을만하니 한번쯤 가서 맛보시면 좋겠습니다.

 

* 참고로 이 곳은 자리 배정 받을때 카운터에서 주문하면서 선불결제를 합니다. 어플 중에 '예써'로 미리 대기를 설 수도 있으니 그 점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 식사를 마친 후 잠시 쉬다가 간 곳은 바로 성산일출봉 입구입니다. 60대 부모님과 저길 올라갈 생각은 전혀 없었기에 입구 주변에서 사진을 찍어드리고 제 아지트로 가는 길에 귤 한 박스를 동생에게 택배로 부쳐줬습니다. (먹어보라길래 몇 개 까먹었는데 신맛보다 단맛이 강해서 바로 동생 집으로 2박스 보냈네요.)

 

* 더 웃긴건 제가 감귤 2박스를 택배로 주문하는걸 사람들이 주변에서 다 봤다는 것입니다. 그 뒤로 다들 거기서 택배로 귤을 부치더군요. (동생에게 배송된 감귤은 저희가 제주도에서 먹었던것과 같았다고 합니다. 자주 이용하려고요^^)

 

▲ 제가 트래킹을 목적으로 제주도 여행을 혼자 왔다면 땀 범벅이 된 채로 들렀을 아지트입니다. 바로 스타벅스죠. 여긴 2층으로 무조건 올라가야됩니다. 그럼 통유리 너머로 성산일출봉을 보면서 시원한 커피를 마실 수 있습니다. (말차 라떼가 은근히 맛있습니다.)

 

이미 여기서 아버지는 체력이 방전되셨기에 일출봉 주차장 옆의 해변을 지나치고 그냥 드라이브로 시간을 때웠습니다.

 

▲ 6월이 수국철이라 종달리 해안도로에 핀 수국을 보여드리고 싶었으나 아버지의 체력 방전으로 인한 짜증 풀세트를 방어막 없이 그대로 맞고 그냥 새화~월정리 해안도로를 달렸습니다. 그 길의 끝에서 만날 수 있는 빈 공터에 주차하면 풍력발전기와 등대를 만날 수 있죠.

 

▲ 해변은 작지만 어느 해수욕장보다 예쁜 풍광을 자랑하는 월정리 해수욕장입니다. 표선, 이호우테 등도 가봤는데 아직 휴가철도, 여름도 아니었던지라 실제로 관광객이 해변에서 바다를 즐기는 모습은 여기서만 봤네요. (아버지는 공항으로 가기 전에 들른 이호우테 해변이 더 해수욕장 같다고 하시더군요.)

 

▲ 월정리 해변에서 숙소로 가는 길에 시간이 아까워서 들른 휴애리자연생활공원에 핀 수국입니다. 입장료가 좀 쎈가 싶었는데 의외로 산책 코스도 길고 볼 거리도 꽤 많아서 만족스러웠던 곳이에요. 아쉬운 점이라면 땅에 핀 수국은 너무 예뻤는데 축제를 한다고 플라스틱 용기에 심어서 가져다놓은 수국들이 다 생기를 잃은 상태였다는 것입니다.

 

원래 제주도 여행을 계획하면서 둘째날은 꽤 다양한 코스를 짜놨었는데 어르신들 체력이 너무 금방 방전되는 바람에 몇 곳만 다녀왔네요. 그래도 하루가 다 갔다는게 신기할 뿐이었습니다.

 

원래 계획은 월정리에서 제주 시내로 들어가서 바닷바람을 쐬다가 태백산 본점에서 흑돼지 구이와 육회 초밥을 먹고 느긋하게 숙소로 들어와 잠을 잘 생각이었는데 3일차 공항 가는 길에 들를 휴애리 수국을 들르는 것으로 여행은 끝을 냈습니다.

 

▲ 대신 흑돼지에 한라산 한 잔은 해야될것 같아서 숙소인 대명 샤인빌 리조트 내 한식당인 소랑에서 성개미역국과 흑돼지 구이를 시켜서 간단히 저녁식사를 했어요. 역시 소문대로 미역국은 특별했습니다. 국물에서 바다 내음이 난다고 해야될까요? 마치 제가 아는 냉면 맛집의 육수에서 배와 당근의 맛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것과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누군가의 후기처럼 성개미역국만큼은 제주도에서 여기가 맛집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이후 일정은 그냥 잠을 푹 자고, 아침에 일어나서 1인당 2만5천원짜리 조식을 아주 맛있게 먹고 나가기 싫어서 침대 위에서 비둥거리다가 체크아웃을 했습니다. 공항에 가는 중간에 태백산 본점에서 간단히 점심을 하려고 했으나 시간에 치여서 식사를 하실까봐 그냥 바로 공항으로 향했네요. 그 곳은 다음에 서부쪽을 여행할때 모시고 가야겠네요.

 

마지막으로 저는 그냥 간단히 면세점에서 담배 한 보루만 사왔습니다. 이미 부모님 두 분 모두 방전되셨기에 너무 오래 곁을 비울 수 없는 상태였거든요. 물론 면세점에 카메라 기기는 찾을 수 없었기에 관심 물품이 없었던것도 이유가 되겠네요. 대만하고 일본에 갔을때는 렌즈 한 개씩 득템했었는데 제주도 면세점에서는 그걸 못 봤네요.

 

이제 전 부모님을 모시고 한번 다녀왔으니 2달에 한번씩은 제주를 갈 예정입니다. 약 5년 전(사업 망해서 빚더미에 앉기 전까지)에 자주 다니다가 이제야 여유가 생겨서 다시 제주도 여행을 생각하고 있네요.

 

혼자 가니까 등산복 1벌, 평상복 1벌, 카메라 세트, 노트북만 있으면 되네요. 숙소도 성산쪽에 저렴한 곳을 잡으면 되고, 렌트는 원래 저렴하니까 부담이 없어서 대략 1박 2일 반 코스로 30 정도면 넉넉할것 같습니다. (군산발 06시 출발, 익일 제주발 오후 1시 비행기면 대충 주말 2일을 알차게 보내고 집에서 푹 쉴 수 있겠습니다.)

 

마흔이 되는 내년에는 제주 한달살이도 할 생각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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