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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람튜브 90억대 건물 매입 이슈에 대한 사견

Think|2019. 7. 23. 19:48

오늘 보람튜브라는 단어가 실시간 검색어 상위에 올랐다. 왜 올랐는지 잘 몰랐고 관심도 없어서 클릭하지 않았는데 관련 커뮤니티에서 활동하다보니 유튜버로 활동하며 수익을 올리는 다른 회원이 기사에 달린 덧글을 캡쳐해서 올리면서 알게됐다. 덧글의 내용도, 타 회원의 글도 모두 정상적인 범위를 넘어선 모양새라서 상당히 씁쓸했다.

 

내친김에 기사 내용을 살펴봤는데 왜 논란이 되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아마 일반인의 기준에서 배신감이 들었고 그것이 지나치게 극단적인 덧글로 표현되어 재생산되는게 아닌가 싶다. 결국 수익구조를 몰라서 생긴 헤프닝 같은거다.

 

내 경우 컨텐츠 애드센스(유튜브는 동영상)로 수익을 얻는 프리랜서라서 수익이 나오는 구조를 알기에 이상한 부분은 없었다. 다만, 개인이 건물을 매입한걸 기사로 다룰만큼 언론사의 수익구조가 나빠졌다는데 아쉬움을 느낀다. 국민 분열, 갈등 조장을 통해서 트래픽을 발생시켜야 광고를 수주할 수 있을정도로 대한민국 언론이 썪어버린것이다. 이번 보람튜브 이슈는 한국 인터넷 언론매체가 공중분해되어야 할 이유가 될 수 있다고 본다.

 

그럼 보람튜브를 비롯한 유튜브 채널의 수익이 어떻게 발생하는지 설명하겠다.

 

유튜브는 동영상 서비스로 수익창출이 승인된 채널에서는 운영자가 설정한 광고들이 영상 재생 중 노출된다. 화면 하단에 나오는 배너광고, 영상 중간에 나오는 5초 스킵 동영상, 스킵이 불가능한 6초 영상 등이다. 이것들은 노출이 될 때마다 기업이 구글 애즈(온라인광고서비스)에 설정한 비용을 지불한다. 그리고 그 돈은 구글과 운영자 둘이 일정 비율로 나눠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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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츠 애드센스를 이용하는 필자의 경우 집행된 광고비 중 60%를 받으며 40%를 구글이 가져간다. 이는 한국 기업(네이버, 다음 등)에서는 제공하지 않는 서비스다. 컨텐츠 크리에이터에게 10% 정도 주는게 현실이다. 결국 컨텐츠 크리에이터들은 구글의 서비스로 몰려들게되고 양질의 컨텐츠가 구글에 축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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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보람튜브같은 키즈채널은 영유아 시기의 아이들이 마구잡이로 시청하고, 자칭 랜선 이모들이 열렬히 응원하는 매체라서 조회수와 구독자수가 엄청나게 많다. 필자조차 구독중인 제이플라보다 더 큰 규모로 성장하면서 1달에 3~40억을 벌어들이는 최상위 0.01% 채널이 되어버렸다. 아마 세계적으로도 상위권에 랭크될만한 수익 규모일거다. 이 상황에서 월 수입이 논란의 대상이 되기는 힘들다. 입점한 광고주들이 내는 돈을 정당한 절차에 의해서 운영자와 구글이 나눠갖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특히 이 글을 적기 위해서 보람튜브 관련 이미지를 검색해봤을때 확인 가능했던 기획력과 제작 능력은 여느 유튜버와 비교도 할 수 없을만큼 훌륭했다. 솔직히 구독자 수와 컨텐츠의 퀄리티, 기획력을 생각하면 그냥 잘해서 돈을 잘 벌어들이는것 뿐이다.

 

내가 꼬집고 싶은건 다른 문제다.

 

1. 부모님, 랜선 이모들

 

요즘 SNS와 동영상 서비스에 어린 아이들이 출연하는 컨텐츠를 보면서 랜선 이모를 자처하는 여성분들이 참 많다. 또 아이가 원해서 어쩔 수 없이 스마트폰을 쥐어주는 부모님들이 많다. 필자의 동생도 아이를 키우며 혼자 고군분투하지만 시댁 어른들과 남편이 아이들이 좋아한다며 마구잡이로 스마트폰을 쥐어준다. 안 주면 난리가 나니까 어쩔 수 없다는 말을 많이 들었다.

 

난 이 두 부류에게 하고싶은 말이 있다.

 

먼저 랜선 이모들에게 할 말은 '자기 지갑에서 돈이 나가지 않으니까 낭비되는 인생과 시간에 둔감하지요? 특별히 손해보는게 없는것 같지요? 네 맞아요. 평생 그렇게 살다가 가는겁니다.'

 

부모님들에게 할 말은 '채널에 등장하는 아이들은 직접 체험하고, 촬영하고, 어른들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창의력이 쑥쑥 자랄거에요. 자신에게 열광하는 사람들을 보고 학교도 들어가기 전부터 남보다 우월한 삶을 누릴거에요. 그런데 당신들의 아이는 키즈채널을 보면서 1초마다 멍청해질거에요. 창의력은 사라지고, 사고력은 바닥을 찍다가 지하로 내려가겠죠. 스마트폰을 아이 손에 쥐어주고 계신가요? 당신 자식을 자본가들의 노예로 만들고 있는 중입니다.'

 

2. 광고주 (기업)

 

유튜브 대세론이 부상하면서 많은 사람들이 동영상 서비스에 몰리고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몰리니 광고 효과가 좋을것 같아서 광고주도 대거 몰려들고 있지요. 그래서 효과를 보셨는지 묻고 싶습니다.

 

인스타 대세론때와 마찬가지로 저는 회사의 성격, 서비스의 특징, 고객층의 니즈와 행동패턴에 따라서 광고를 집행해야된다고 보는데요. 동영상 서비스에 적합한 산업, 제품, 서비스가 몇 개나 될까요? 저도 광고를 했었지만 제대로 만들어서 송출하지 않으면 효과를 거의 못 보는 분야가 대부분입니다.

 

요즘 영상을 시작할때 나오는 5초 스킵 광고에 제일 많이 나오는게 '여자 꼬시는 향수'인건 아시나요?

 

대세론 이후로 몰려든 광고주, 예상과는 다른 광고효과, 경기 둔화로 인한 자금사정 악화로 인해 구글 애즈의 수익이 줄어들고 있지요. 그 원인은 바로 유튜브입니다. 영상 소비자도 좋고, 컨텐츠 제작자도 좋고, 구글 본사도 돈을 벌어서 좋은데 정작 지갑에서 돈을 빼서 주는 기업은 좋은게 없는거죠.

 

보람튜브의 건물 매입 소식은 운영자에게 화살이 날아갈게 아닙니다. 시간과 인생을 낭비하는 시청자들과 효과 측정도 하지않고 무조건 사람들이 몰린다는 이유로 광고비를 집행하는 기업의 담당자에게 날아가야 됩니다. 유튜버는 단지 그들이 의미없이 쓴 시간과 인생, 그리고 돈을 벌어들인것 밖에 없습니다.

 

사족1

 

유튜버의 수익은 그들이 생산한 컨텐츠에 법적인 문제만 없으면 나무랄 수 없습니다. 실제로 보람튜브의 경우 '잘한다' 싶더군요. 운도 따랐을테고, 전략도 주효했을겁니다. 다 실력이지요. 그래서 그들이 부를 축적하는걸 보면서 시기하거나 질투하지 않습니다.

 

다만, 시청자들이 자신들이 지금 인생을 낭비하고 있다는 사실을 인지했으면 좋겠습니다. 또 아이들 손에 마지못해 스마트폰을 쥐어주는 부모님들이 자기 자녀에게 죄를 짓고 있다는걸 인지했으면 좋겠습니다. 또 기업에게 비용을 쓰면 효과측정을 해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사족2

 

저도 커뮤니티 활동을 하다보니 보기 싫어도 보는 것들이 있는데요. 유튜브로 고수익 올리는 일부 운영자분들 겉으로라도 제발 국민들(일반 시청자들)을 개돼지 취급하지 마세요. 그들이 인생을 낭비하고, 자기 자식을 거지로 만들면서까지 돈을 벌게 도와주고 있는겁니다. 속으로는 어떻게 생각하더라도 겉으로는 감사하게 생각해야지요.

 

그리고 일반 직장인분들도 착각하지 마세요. 고수익자는 전체 운영자의 10% 밖에 안됩니다. 또 전체 수익의 90%는 상위 1%가 벌어들입니다. (한 명이 다계정을 운영하면서 돈을 긁어모으는 형태입니다.) 대다수의 운영자들은 월 100만원 이하의 수익이 나옵니다. 지금 기사에 언급된 보람튜브는 상위 0.01%입니다. 아주 특별한 케이스로 비슷한 일을 하는 제 입장에서도 한국인이 운영하는 채널이라는 점에 기분이 좋아질 정도입니다.

 

사족3

 

글 내용때문에 오해가 있을 수 있는데 저 또한 구독하는 채널이 있고 이용할 때도 있습니다. 제가 구독중인 채널은 제이플라(커버), 바다(커버만), KSL, ASL, 중계진(스타크래프트) 정도입니다. 최근 선덕여왕하고 대장금을 다시보기 하느라 MBC 드라마 채널을 이용했네요. 딱 필요한 것만 보고 대부분 음악을 듣죠. 그리고 제가 이용하는 채널들이 돈을 많이 벌기를 바랍니다. 그래야 제가 즐기는 컨텐츠를 계속 올려줄 수 있을테니까요.

 

제가 우려하는 것은 유행에 휩쓸려 맹목적으로 시간을 낭비하는 사람들입니다. 또한 지불능력도 없고, 판단 능력도 없는 영유아가 주 시청자인 키즈채널에 광고를 집행하는 회사입니다. 매체 특성상 돈을 내는 사람, 시간을 내는 사람, 돈을 버는 사람이 다 다르다보니 피해자가 없지만 결국 모두가 피해자가 되는 상황이거든요.

 

자신에게 필요해서 소비할 수 있는 지적 능력이 없다면 아예 이용하지 않는게 본인과 가족, 사회에 더 좋을 것입니다.

 

※ 아직 한국의 포털사이트에 의존하기에 어쩔 수 없이 글 내용을 수정했습니다. 그들의 심기를 건드리면 안되니까요. 씁쓸하지만 오피셜이 아니기에 어쩔 수 없는 현실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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