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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니하니 논란, 좀 과하다.

Think|2019. 12. 12. 15:34

가끔 텔레비전을 볼 때 채널을 돌리다 보게되는 EBS 보니하니가 논란에 휩싸였다. 그 중심에서는 하니로 활동하는 버스터즈 채연과 개그맨 최영수, 박동근이 있다. 필자도 해당 영상을 봤는데 지금 온라인에서 퍼지는 반응이 좀 과한것 같아서 올려본다.

 

▲ EBS 보니하니에서 진행을 맡은 버스터즈 채연의 모습, 지금까지 몇 차례 스쳐가면서 봤던 아이인데 아이돌인지는 오늘 처음 알았다. 모르고 봤을때 예쁘고 귀엽다고 생각했는데 나이를 알고 놀랐었던 기억이 난다.

 

어쨌든 이 소녀가 논란의 중심이 되었는데 내용은 크게 두 가지다.

 

논란에 불씨를 타오르게 만든 사건은 10일에 있었던 방송의 뒷모습을 보여주는 EBS 유튜브 채널의 영상 때문이었다. 나도 앞, 뒤가 잘린 클립만 봤는데 분위기가 나쁜 상황에서 다들 화를 식히러 나가는 모습이었다. 그 와중에 최영수를 붙잡은 채연, 최영수는 굳은 얼굴 그대로 뒤로 돌아서 필자도 일반인에게 한번도 한 적이 없는 풀스윙을 했다. 그런데 가격되는 장면은 앞에 있던 출연자에게 가려져서 보이지 않았다. 이후 '퍽' 소리가 났고 채연은 웃으며 팔뚝을 잡고 있고, 최영수는 굳은 얼굴 그대로 퇴장을 했다.

 

일단 여기서 '어린 소녀를 있는 힘껏 폭행한 30대 아저씨'가 논란으로 나왔다.

 

이 문제에 대해서 버스터즈의 소속사는 폭행은 없었고 친분이 있는 출연자 사이에 장난이었다는 입장이고, 최영수 또한 사실무근이다는 주장이다.

 

그리고 필자도 아리송해서 뭐라고 말하기 어렵다고 느낀다.

 

왜냐하면 실제로 풀스윙으로 때렸다면 맞은 사람이 넘어지거나 비명을 지르는게 정상적이다. 또한 다른 스태프들의 이목이 쏠려야 정상이다. 그런데 다들 그냥 자기 갈 길을 가더라.

 

진짜 폭행일까?

 

피해자가 고발을 한 것도, 가해자가 인정한 것도 아닌데 논란 그 자체가 이슈가 되는 상황이 불편하고 불쾌할 뿐이다. 마치 이슈에 대해서 주접이나 떨면서 유튜브 조회수로 돈을 버는 유튜버들의 생계를 위해 조작된 논란인것처럼 보이더라.

 

※ 군대를 제대하고 복학한 20대 남자를 필자가 풀스윙으로 쳤을 때 상대방은 뒤로 확 밀려나고 악 소리를 냈었다. 근데 저 스윙 자세로 진짜로 쳤으면 열 다섯 소녀가 웃으며 대응할 수 있었을까? 그리고 정말 폭행이었다면 최소한 옆에서 퇴장하던 '보니'와 화면을 막던 제복입은 출연자가 뒤를 돌아보며 반응하지 않았을까? 퍽 소리가 꽤 컸는데 카메라 뒤에서 분주하게 움직이는 스태프들이 달려오지 않았을까? 여러가지로 폭행과는 거리가 멀어 보인다.

 

내가 분노한 두번째 논란의 캡쳐 화면이다. 함께 출연하는 개그맨이 버스터즈 채연에게 말을 걸면서 시작되는 영상인데 누구와 같이 방송해서 좋겠다는 말을 건네더라. 이에 대해서 채연이 무슨 말이 듣고 싶냐고 묻자 문제가 된 '리스테린 소독한 X' 이라는 말이 나왔다.

 

그런데 직접 영상을 보니까 늬앙스가 다음과 같았다.

 

'리스테린 소~독한 X'

 

장난인것 같은데 그 수위가 저급하다 못해서 역겨웠다. 그 말을 듣는 사람도 몇 번을 되물었을 정도로 무례하고 위험한 발언이었다. 결국 '냔' 으로 장난치듯 넘어가면서 영상이 끝난다.

 

내가 집중하는건 저 X 라는 단어다. 나이 차이가 많이 나도, 아무리 친해도 일반적인 경우에는 쓰지 않는 단어다. 근데 15살짜리 여아에게 저렇게 장난을 쳤고 그 장면이 고스란히 유튜브 채널을 통해 알려졌다. 고발도 아니고 재미있게 보라며 EBS에서 올린거다.

 

* 기사를 보다가 '39살인데 리스테린 소득 이라는 단어가 그런 뜻인지 몰랐을까?'란 덧글을 봤는데 필자도 39이다. 업소 종사자 인터뷰를 한 경험도 있다. 그런데 저게 그런 의미인지 오늘 처음 알았다. 그 의미를 당연히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덧글 작성자는 대체 어떤 인생을 살고 있는지 되묻고 싶다.

 

필자가 재미없는 인생을 살고 있기는 하지만 왠만하면 친한 사이에서도 냔 같은 말을 쓰는 경우는 없지 않나? 솔직히 X 문제는 추근대는 아저씨로 보여질 수 있는 부분이었다. 15살 어린이를 어떻게 한번 해보려고 추근덕대는 30대 개그맨.

 

난 이 논란에서는 리스테린 소독이 아니라 그 X 표현이 중심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개인 결론

 

앞의 사례는 사실 관계를 확인할 필요가 있으나 두번째 논란은 행위 자체로 지탄을 받고 책임을 지는 사람이 있어야 하는 문제라고 생각한다. 'X'라니, 어린아이에게 장난으로 X라니, 그리고 그걸 컨텐츠랍시고 유튜브 채널에 올린 EBS까지 가혹한 처벌이 필요하다고 본다.

 

사족

 

근데 이 문제는 아직까지 피해자도, 가해자도 없다. 오직 시청자들이 만들어낸 논란이며 헤프닝이다. 지금 너무 과열되어 있어서 논란을 위한 재생산만 계속 이루어지고 있다. 이 부분은 한번 진지하게 생각해봐야 할 문제가 아닐까 싶다.

 

* 헤프닝 성격이 강해서 그냥 헤드라인만 보고 잊을뻔했는데 덧글 하나 때문에 블로그에 글까지 남겼네. 결국 이 글도 시류에 편승한 쓰레기 중 하나가 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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