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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백두산 실제 관람객 후기

Movie|2019. 12. 19. 12:45

봉오동 전투 이후로 몇 달 동안 취미활동을 접었다가 다시 시작하는 글로 영화 백두산 실제 관람객 후기를 올립니다. 평소 재난을 다룬 작품을 좋아했고, 제게 있어서 티켓 파워를 가진 이병헌이라는 배우가 출연했기에 주저없이 조조를 선택하고 보고 왔는데요.

 

남북 관계, 신파, 멜로 등의 다양한 요소가 들어가는 한국식으로 제단될 것이 뻔해서 기대는 안했지만 생각보다 마무리가 좋아서 평은 약간 후하게 주고 싶습니다. 대신 내용이나 주제, 안에 설정된 장치들이 호불호가 갈릴 수 있기에 이 부분은 개인 취향에 따라 다를 수 있습니다.

 

제 기준에서 굳이 평점을 준다면 10점 만점에 8점 드립니다.

 

▲ 작품은 2019년 12월 19일 오전 9시 20분 상영회차를 관람했습니다.

 

영화 백두산 실제 관람객 후기를 적는데 있어서 아쉬운 점은 아직도 한국의 창작물이 현실의 프레임 밖으로 벗어나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한반도를 배경으로 했을때 꼭 북한, 남한, 중국, 미국의 관계가 필요한지 한번쯤 고민해봤으면 좋겠네요. 말 그대로 창작물인데 배경이 좀 달라도 괜찮지 않을까?라는 용기가 필요하다고 봅니다.

 

이 작품도 마찬가지로 너무 많은 요소들을 담으려고 하다보니 아쉬운 부분이 좀 있었는데요. 그나마 분량이나 비중을 최대한 조절해서 보여주고 마지막 30%에서 주섬주섬 잘 주워담아서 마무리를 지었기에 불편한 감은 적다는게 그나마 칭찬할만 합니다.

 

솔직히 전체의 70%에 달하는 분량은 'PMC 더 벙커'가 떠오르더군요. 그 뒤에 이어지는 전개를 통해 마무리를 잘 지었기에 개인 만족도는 높지만 창작 집단의 상상력이 너무 제한적인 상황이 아쉽기만 합니다. 그냥 '재난'과 '인류'에 대해 다루면 어떠했을까?라는 아쉬움이죠.

 

그나마 캐릭터에 잘 맞는 배우들을 섭외했고 분량이나 비중 조절을 잘 했다고 보여서 지루하지 않게 120분을 잘 봤습니다. 걱정했던 배우도 있었는데 딱 좋은 수준으로 나와서 활약하더군요. 전체적으로 배우들이 자신에게 가장 잘 맞는 옷을 입은 작품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그럼 등장인물들 이야기를 잠깐 사족으로 남겨보죠.

 

▲ 영화 백두산 후기에서 주인공으로 부를 수 밖에 없는 리준평 역의 이병헌입니다. 이 캐릭터가 없었으면 그냥 PMC보다 더 애매한 작품이 되지 않았을까? 싶더군요. 스토리상 북한 지역에 위치한 핵심 인물이면서 모든 전개를 결정짓는 캐릭터입니다.

 

▲ 화산이 폭발하는 상황에서 타격팀과 기술팀이 북쪽으로 이동하게 되는 상황에서 기술팀 지휘를 맡는 조인창 역의 하정우입니다. 팀의 성격을 보면 알겠지만 타격과 무관한 성격의 군인으로 등장하는데 결국 끝까지 가는거죠.

 

솔직히 개봉 시기나 캐릭터를 봤을때 극한직업의 흥행 공식을 따르고 싶었다고 생각했는데요. 주제 자체가 무겁다보니 과연 천 만을 갈 수 있을까? 의구심은 듭니다. 더군다나 후반부에 들어가기 전까지는 너무 정신이 없는 전개라서 입소문이 얼마나 날지도 모르겠네요.

 

▲ 재난을 다룬 작품에서 꼭 등장하는 박사로 나오는 마동석입니다. 3년 전부터 백두산 폭발을 경고하고 대비할 것을 촉구했던 인물로 실제로 폭발을 한 뒤에 청와대로 입성해 해결책을 제시하는 인물입니다.

 

그러나 마동석은 큐티죠. 작품을 보면 갑자기 웃게되는 포인트를 바로 이 캐릭터가 만들어냅니다. 필자의 경우 혼자서 실실거려도 소리내서 웃지는 않는데 딱 한 장면에서 '푸핫' 뿜었습니다.

 

▲ 영화 백두산 실제 관람객 후기를 적게되면 험담을 하게되지 않을까? 걱정했던 배수지입니다. 극 중에서는 조인창의 배우자로 나오는 최지영으로 출연하게 되는데요. 출산을 코 앞에 둔 임산부로 나옵니다.

 

솔직히 이 작품을 보면서 수지는 알콩달콩 신혼부부 역할에 잘 맞는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어요. 이 분을 예쁘다고 생각하지 않는데 초반에 티격태격 할때는 예뻐 보이더군요. 분량도, 비중도 적당했고 연기도 적당했습니다. 그래서 굳이 험담을 할 필요가 없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 최근 제 눈에 자주 보이는 전혜진씨는 청와대 민정수석 전유경으로 등장하는데 이미지와 잘 맞는 역할이라 따로 할 말은 없습니다. 극 중에서도 평이한 조연으로 활동하다가 한번 중요한 포인트에서 활약하게 됩니다.

 

그런데 제가 느낀게 잘못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엔딩 부분에서 마동석하고 썸타는 느낌 아니었을까요? 나만 그렇게 느낀건지 모르겠지만 거의 마동석 캐릭터와 자주 부딪히며 극에 녹아있는 캐릭터로 나옵니다.

 

※ 솔직히 마동석, 전혜진, 배수지의 경우 이병헌, 하정우 중심의 북쪽 스토리를 보조하는 역할을 하게 됩니다. 딱 그 정도의 분량과 비중이라서 문제는 없습니다. 하지만 보는 사람에 따라서 그 조연들이 보여주는 상황과 대사들이 언짢을 수 있습니다. 물론 그 분량이 미세한 수준이라 느끼지 못하는 분들이 많겠지만 신경이 쓰이기는 합니다. (분량을 최소한으로 줄인건 잘했습니다.)

 

필자가 8점을 준 이유

 

1. 엔딩에 도달하는 과정이 매끄러웠다.

 

영화 백두산 실제 관람객 후기에서 적는 스토리 내용은 극한의 상황입니다. 현실에서 그 일이 벌어진다면 사람이 내 옆에 있는 이웃이 얼마나 잔인할 수 있는지 알 수 있을거에요. 그런 상황에서 실전에서 타격 작전 경험이 거의 없는 하정우와 남, 북, 중을 걸쳐서 작전을 펼치는 빠꼼이 이병헌의 만남을 어떻게 마무리 지을까?라는 의문점이 처음부터 들었죠.

 

힘으로는 절대로 둘이 합칠 수 없는 상태였고 두 사람 사이에 이야기가 필요했던 상황에서 마지막 상황까지 그럴듯하게 잘 끌고 나갔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마지막 부분에 두 수는 정말 잘했어요.

 

어떻게 끌고 나갈까?를 걱정했는데 '이 정도면 잘 했다.' 싶었기에 평타보다 조금 높은 8점을 줬습니다.

 

2. 엔딩 1년 후

 

문제를 해결하는 파트에 들어갔을때 속으로 '이대로 끝내면 욕할거다.'라고 다짐했습니다. 그 시덥잖은 개그 코드를 다 보면서 버틴 90분을 보상받기 위해서 저는 반드시 재난 후의 모습을 봐야했거든요. 그런데 1년 후가 그려졌습니다. 7점을 줄려다가 8점을 준 이유입니다. 그리고 전 그 마지막 부분을 다시 보기 위해서 VOD로 나오면 소장할겁니다. (예뻐도 어쩌면 그렇게 예쁠 수 있을까? 꺄악)

 

3. 주섬주섬의 미학

 

극의 초반부터 중후반까지 나오는 모든 소품을 다 주의깊게 보시면 나중에 그게 다시 다 자기 역할을 하게 됩니다. 그걸 보는 재미가 은근해요. 덕분에 중후반부터 신파, 감동, 뻔한 눈물짜기로 이어지는데 그래도 눈물을 살짝 품을만 합니다. 흘릴만큼 쥐어짜는건 아니니까 볼만해요.

 

이런 이유로 8점을 줬습니다.

 

사족

 

여기까지 영화 백두산 실제 관람객 후기를 잡담으로 적어봤는데요. 저와 취향이 다른 분들이라면 잘 줘도 평타(7점), 좀 불만이면 6점 정도를 줄 수 있을겁니다.

 

가장 중요한 대중성 부분에서는 가볍게 볼만해서 관객 수는 좀 많을겁니다. 애초에 그걸 노리고 만들어진 느낌이거든요. 처음부터 끝까지 시덥잖은 개그들이 남발하고 주인공 두 명도 계속 쉰 소리를 뱉어냅니다. 주제도 무겁고 신파도 무거운데 캐릭터들이 핑퐁하는 대사들은 왠만하면 다 가볍고 경쾌한 편이라 시간 때우는 용으로 보기 좋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이병헌, 하정우에게 티켓파워를 느끼는 분들이라면 봐도 후회는 없을거라고 생각되네요.

 

* 진짜 스포를 각오하고 부르고 싶은 이름이 있는데 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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