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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수익창출 금지 : 상황이 변하고 있다.

Think|2019. 7. 18. 11:05

요즘 쉽게 돈을 벌어서 호위호식하는 2, 30대가 늘어나고 있다. 인터넷 방송을 하면서 별풍선이라는 돈을 받아서 직장을 다니지 않고 생활하는 사람들의 수입이 일반 직장인(공부하고 취업준비해서 직장생활하는 평범한 사람들)의 소득을 넘어선지 오래됐다. 비트코인, 인터넷 방송, 유튜브 등의 수단으로 생산하지 않고 돈을 벌고 소비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국가의 성장 동력은 이미 꺼진 상태라고해도 과언이 아니다.

 

실제로 전 프로게이머 중 한 명은 유튜브 채널에서만 한 달에 1700만원의 수익이 나오며, 채널에 올라온 영상을 실시간 스트리밍으로 방송하는 다른 사이트에서는 1년에 3억 이상의 별풍선 수입을 올리고 있다. 도합 5억이다. 이런 일로 돈을 버는 사람들이 모인 커뮤니티에는 가끔 자랑을 하고 싶어서 안달난 재야의 고수들이 수익공개를 한다. 1달에 2천, 3천을 버는 사람들이 꽤 많다.

 

솔직히 상위 1%만 놓고 따졌을때 죽어라 공부해서 최고의 엘리트 코스를 밟아 직장인이 됐을때보다 유튜버가 되는게 최소 10배 이상 삶의 질이 더 좋다. 누가 일을 하겠는가?

 

유튜버의 중간 수익은 월 3~400만원, 고수익 기준이라고 볼 수 있는 700만원, 상위권이라고 분류할만한 월 1천만원 이상은 생각보다 많다. 필자도 직장인일때 연봉 1억이 참 대단해보였는데 요즘 프리랜서로 일하면서 그리 대단해보이지 않게 됐다. 연봉 1억이면 세금 다 떼고 한 달에 600~700 정도인데 유튜버는 그냥 그 돈을 벌어들인다.

 

그런 이유로 2019년 현재 유튜브 수익창출 금지 이슈가 화제가 되고 있으며 일각에서는 플랫폼 운영 주체인 구글의 일방적인 갑질로 몰아서 여론의 힘을 얻고자하는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 그래서 필자는 이 글을 통해서 현 상황에 대한 개인적인 뇌피셜을 남겨보고자 한다.

 

▲ 이 문제가 불거진건 키즈채널에서 아이를 이용해서 돈을 버는 행위에 대한 제제에서 시작했다고 알려져있다. 하지만 이 부분은 실제와 다르다.

 

물론 자녀를 이용해서 막대한 부를 축적하는 부모님들이 늘어나고, 그런 사례를 접하면서 새로 진입하는 파렴치한 부모들도 늘어나고 있지만 그것때문에 유튜브 전체의 채널에 대한 무차별적인 수익창출금지가 이루어지는건 아니다.

 

▲ 그럼 이제부터 사람들이 말하고, 언론에서 떠들어대는 유튜브 갑질의 속 사정을 뇌피셜로 적어볼까한다.

 

흥행 성공 플랫폼의 고민

 

일부 리서치에서 구글의 국내 검색시장 점유율이 35%에 달한다고 발표가 될만큼 유튜브를 이용하는 사용자가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물론 35%는 잘못된 통계다. 대부분 동영상 플랫폼에 국한된 이야기고 텍스트 기반의 검색시장은 아직도 10%가 안된다.

 

유튜브로 급속도로 유입되는 수 많은 사람들은 조회수 = 수익으로 계산되는 애드센스 수익자들의 통장을 아무런 이유없이 배불려줬다. 영상을 틀면 나오는 5초 스킵 광고들, 중간에 나오는 배너 광고들은 별다른 효과가 없어도 사용자의 눈에만 보이면 비용이 책정되어 광고비를 지불하는 회사에 청구됐다.

 

그러다보니 최근 국내 경기가 나빠지면서 자금 압박이 생기는 상황에서 회사들은 광고 효율을 측정하기 시작했다. 막상 확인해보니 효과는 없는데 돈만 빠져나가는 것이 확인되자 흥행 전에는 '그냥' 진행하던 광고들을 빼기 시작했다. 구글의 수익이 줄어드는 현상이 발생한 것이다.

 

※ 쉬운 예로 키즈채널을 살펴보자. 내 조카가 2살때부터 스마트폰을 봤다. 처음에 원하는 영상을 하나만 틀어주면 몇 시간이고 관련 영상을 옮겨다니면서 유튜브를 보더라. 심지어 3살쯤되니까 광고는 스킵하더라. 누가 가르쳐주지도 않았는데 보기 싫다고 스킵 버튼을 눌러서 넘기는걸 직접 봤다. 그런 상황에서 거기에 광고를 넣는 회사들이 무슨 이익을 보겠는가? 3살짜리 아이들에게 무슨 광고 효과를 기대하겠는가? 그런데 수익 배분 시스템은 노출 당, 조회수 당 책정되면서 회사는 아무런 효과도 못 보고 돈만 지출한다. 쉽게 말해서 지난 십 여년간 키즈채널에 광고를 넣은 회사들은 유튜브와 해당 유튜버에게 손해배상청구소송을 해도 무리가 없을 정도다. 

 

또한 돈이 된다는 사실이 알음알음 퍼지자 기존에 pc 텍스트 기반에서 돈을 벌던 소위 업자(로직을 편법으로 이용해서 자동화된 시스템으로 돈을 뽑아내는 불법 범죄자)들이 유튜브로 유입됐다. 수익 승인을 받고 난 뒤 프로그램을 이용해서 정형화된 영상들을 찍어내고 그것을 수 십, 수 백개의 채널과 계정에 나눠서 올리는 일이 발생하면서 구글의 광고주는 최악의 상황에 내몰리게 된다.

 

거기에 더해서 사용자가 많아지자 그 동안 묵인됐던 저작권의 문제가 불거지기 시작했다. 한국의 경우 저작권의 무덤이라고 할 정도로 경제활동(불법이든 합법이든 돈만 벌고 세금만 잘 내면 다 봐주는 행태)을 장려하는 국가다. 그래서 저작권은 애초에 문제가 되지 않았다. 하지만 돈을 벌기 위해서 채널을 개설하고 영상을 올리는 사람들이 남의 영상을 자기것인양 올리는 일이 많아지자 자기들끼리 그것을 문제삼으면서 이 플랫폼을 운영하는 구글에 막대한 부담이 된다. 법적 책임이 아니라 그런 문제 제기를 접수하고 확인하고 처리하는 인력이 더 많이 필요해진 것이다.

 

이런 상황은 네이버에서도 있어왔던 일이다. 일반인은 아무것도 모르고 그냥 이용했는데 업자들, 광고쟁이들, 온라인마케팅이라며 회사 홍보를 위해서 블로그, 카페, 지식인을 활용하던 사람들끼리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서 고객센터에 문제 제기를 하기 시작했다. 초창기 네이버는 그런 문제 제기에 일일이 대응하고 해결하기 위해서 노력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일반인의 비중이 거의 없고 업자들이 대부분이라는걸 인지하고 고객센터에서 바이럴 관련 문의는 아예 접수하지 않도록 정책을 변경시켜버렸다. 왜냐하면 그 부분에서 너무 많은 일이 몰리면서 상담 직원을 더 채용해야되는 상황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이는 기업 입장에서는 생산성과 관계없는 비용의 증가로 다가오기에 무시해도 되는 문제 제기를 원천적으로 받지 않게 된 것이다.

 

결국 이런 문제들로 인해서 구글은 유튜브 플랫폼에 대해서 광고주 수익을 보장하고, 자사의 자금 사정을 방어하기 위해서 특단의 조치로 블로그와 유튜브의 수익창출 프로세스를 점검하기 시작했다. 그것이 바로 '무효트래픽 제제'와 '수익창출 금지' 조치다.

 

크리에이터는 어떤 선택을 해야될까?

 

이 조치들은 이제 막 시작한 단계라서 앞으로 계속 발전해 엄청나게 높은 진입장벽이 될 것이다. 한국의 네이버가 지난 10년간 보여준 것을 아마 구글도 똑같이 따라하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할 줄 아는 사람만 진입해서 성공하게되고 일반 크리에이터는 자리를 못 잡음으로서 결국 컨텐츠의 다양성 확보 실패로 이어지면서 더 극심한 제제로 발전할 것이다.)

 

기업은 유튜버에게 돈을 주기 위해서 일하는게 아니라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서 일한다. 더군다나 유튜브 영상을 삭제하지않고 광고만 빼버리면 회사의 플랫폼 품질에는 아무런 영향이 없어서 일반 이용자의 불편함은 전혀 없다. 즉, 모든 권한은 구글이 갖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크리에이터는 그저 '갑질'만 욕하고 있을건가?

 

상황이 변하면 그에 대응해서 수익을 창출해야되는게 1인 미디어, 크리에이터의 일이다.

 

난 그 방법까지 말해줄 생각은 없다. 뇌피셜이라 맞는지 틀리는지도 모르고 내 상황에서는 지금 문제가 되는 부분이 전혀 관계가 없거든. 그저 '저작권'이라는 표면적인 이유에 갇혀서 현실을 못 보는 사람들이 꽤 있기에 그 부분을 짚어주고 싶었을뿐이다.

 

참고로 나 또한 1~2년 안에 유튜브 채널을 개설해서 오래전에 꿈꿨던 일에 도전할 생각이다. 수익이 아니라 내 꿈을 이루기 위해서 시작할 생각인데 당장은 아니다. 아직 업자들이 남아서 돈을 뽑는 중이고 플랫폼도 완벽하게 망가지지 않았다. (한국의 업자들은 그 시장이 박살날때까지 돈을 뽑아먹다가 더 이상 안 나오면 버리는데 아직 그 정도까지 무너지지 않았다.)

 

사실 2018년 초에 예전에 인연을 맺었던 업장 몇 곳이 유튜브로 넘어간다는 소식을 들었을때 2023년쯤 시작해야되겠다고 마음먹었다. 5년이면 충분히 시장이 박살날테니 그때까지는 공부하면서 기다려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구글의 대응이 생각보다 빠르고 정확해서 2021년이면 시작하게 될 것 같다. 다만 한 가지 걱정되는건 국내 업자들이 너무 치졸하다보니 구글이 한국을 아예 서비스 대상국에서 제외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다. (설마 그렇게까지 시장을 박살내지는 않겠지?)

 

명심하자.

 

기존에 애드센스로 돈을 벌던 프로세스는 이제 더 이상 통하지 않게 되었다. 단순히 조회수 = 수익으로 생각해도 무난할 정도로 만만했던 환경이 전략과 전술이 필요한 전쟁터로 변하는 과정이다.

 

아직도 스타크래프트 asl 방송을 떠와서 중간중간 음 소거하고 화면 정지시켜서 중복을 피하는 업자들이 많이 보이는데 점점 그런 방식으로 쉽게 돈을 뽑기는 힘들거다. 하물며 일반 크리에이터는 자신만의 색깔과 전략을 찾아야 할 것이다.

 

그리고 그 전략과 전술에는 반드시 구글이라는 회사의 입장과 광고비를 지출하는 기업들의 이해관계도 고려되어야 할 것이다. 그렇지 않다면 평생 '쟤들이 갑질해요'라는 말만 하다가 시장에서 나가게 될 것이다.

 

* 실제로 어떤 애드센서가 컨텐츠를 만들때 광고주를 염두하지 않고 트래픽만 바라본다는 말을 본 적이 있다. 대부분 이렇게 운영한다. 돈을 내는 사람은 전혀 고려하지 않고 조회수 = 수익으로 생각해서 스스로 무너지려고 발악을 하는거다. 솔직히 말해서 광고주 입장에서 그 크리에이터가 무엇으로 보일것 같나? 도둑놈이다.

 

참고로 시장이 이렇게 변하는 중에도 본업이 변호사인 어떤 유튜버는 월 2천씩 벌어들이고 있다. 왜냐하면 애드센스 단가가 높은 키워드 중 2위가 법률정보거든. 전문 자격도 갖추고 있어서 실용적인 정보를 제공하다보니 그 사람은 점점 승승장구할 것이다. 그리고 한 달에 몇 개만 영상을 올려도 수 천만원씩 벌어들이겠지. 그러다 1년 정도는 세계여행을 가도 3~4억은 통장에 쌓여있는 디지털노마드가 되겠지.

 

나는 유튜브 수익창출 금지에 대한 크리에이터의 향후 방향성을 그 변호사 유튜버로 제시하고 싶다.

 

사족

 

이제 여자 몸뚱이, 음담패설, 먹방, 저작권 위반 자료(현재 영상 중 90% 이상이 위반), 단순 짜집기 영상으로 쉽게 돈을 벌던 상황이 변하고 있다. 그 동안 젊고 예쁜 여자를 섭외해서 최저 시급을 주고 음담패설을 하도록 시켜서 넋나간 바보들이 인생을 낭비한 대가로 벌어들이던 돈은 더 이상 벌지 못하게 될 것이다.

 

물론 갑자기 경기가 엄청나게 좋아져서 사람들이 쉽게 돈을 쓰고 기업이 그 돈을 벌어들이게되면 이런 상황까지 발전하지는 않을거다. 하지만 IMF를 극복하기 위해서 어쩔 수 없이 선택했던 비정규직을 2019년인 지금까지도 손에서 놓지 못하고 있는 한국 기업들을 생각해보면 과연 수익창출 금지와 무효트래픽으로 수익 방어의 맛을 본 구글이 다시 예전으로 돌아갈지도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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